종영까지 단 2회…박지훈, 다시 시작된 두 인격의 충돌 (환상연가)

김태형 2024. 2. 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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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환상연가’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박지훈이 자신의 또 다른 인격과 다시 한번 대립을 시작했다.

어제(2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연출 이정섭/제작 몬스터유니온, 판타지오) 14회에서는 한차례 소멸할 뻔했던 악희(박지훈 분)의 숨은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새로운 위기가 드리워졌다.

앞서 마비에서 풀려난 사조 현(박지훈 분)은 연월(홍예지 분)을 비롯해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왔지만, 자신의 정체조차 잊어버린 상황에서 연월에게 애틋한 끌림을 느꼈다. 그는 황가론(민선홍 분)과 원하지 않는 혼인을 할 상황에 처한 연월을 위해 직접 나서는 등 강단 있는 행동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일은 연월을 구하기 위한 악희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연월이 황가론과의 약속을 지키러 궁궐로 떠나자 악희는 사조 현을 ‘마음의 공간’으로 소환했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연월을 도로 데려오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무사히 연월을 되찾은 사조 현은 보답으로 악희에게 몸을 내주었다. 꿈에 그리던 연월과 재회한 악희였지만, 점점 눈앞이 흐려지는 탓에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조 현이 황가론에게 호통을 치고 연월과 함께 사라졌다는 말을 들은 사조 융(황희 분)은 악희가 돌아왔음을 짐작했다. 그리고 그의 뒤틀린 욕망을 이용해 왕위를 차지하고 사조 현을 영영 봉인해 버릴 계획을 세웠다. 이에 제사장 충타(황석정 분)가 직접 악희를 찾아갔고, 사조 현을 금인살에 봉하자고 부추겼다. 연월이 속상한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악희는 이를 거절했지만 충타는 “사조 현한테 오만정이 떨어지면 계라도 별수 없을걸? 그렇게 되게 돼 있어”라는 등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긴장감을 더했다.

악희가 잠들자 다시 깨어난 사조 현은 연월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조 현과 모든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는 연월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시 한번 서로를 사랑하게 됐고,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나누며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황후 금화(지우 분)가 찾아와 이들의 평화를 깨뜨렸고 자신이 회임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두 사람 사이에 불신과 갈등의 씨앗이 움텄다.

이 말을 들은 악희는 금화가 사조 현의 아이를 임신한 게 아니라는 걸 눈치챘지만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숨은 욕망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사조 현을 속이고 연월을 차지하기로 한 것. 그는 사조 현에게 연월이 사랑하는 사람은 악희 자신이라고 거짓말했고, 충격받은 사조 현은 금화를 따라 환궁하기로 했다. 원래 몸담았던 자객단 ‘바람칼’을 따라가려던 연월은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렸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스승 양재이(김동원 분)는 그런 그녀를 보기 힘들다며 매정하게 등을 돌려 떠나갔다.

14회 말미, 숨 막히는 전개가 이어졌다. 양재이는 연월을 위해 진실을 일깨워주려 사조 현을 쫓아갔고 그가 “황후와 사조 융에게 속지 마십시오!”라고 하는 찰나 매복해 있던 살수들의 화살이 날아와 이들을 공격했다. 결국 양재이는 최후를 맞이했고 이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사조 현의 의식이 각성해 지난날 악희의 기억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악희가 거짓말한 것을 깨닫고 연월의 이름을 부르짖는 사조 현과 숨을 거둔 양재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연월의 모습이 함께 비추어지며 처절한 엔딩을 탄생시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악희를 동정했지만 다른 마음을 품을 줄 몰랐다”, “사조 현 서사 너무 마음 아픔”, “평생 연씨 왕조와 그 후손을 위해 살아온 양재이가 불쌍하다”, “홍예지 배우 오열하는 거 보고 나도 같이 울었음”, “사조 현이랑 악희가 다시 대립하는 건가?”, “2회밖에 안 남은 거 실화냐”, “진짜 예측 불가한 전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는 오는 26일(월) 밤 10시 10분 15회가 방송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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