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 최고…우리 엄마보다 더 환영해줬어요"
젠데이아 "한국 팬 환대 꿈 같은 일이다"
샬라메·버틀러 등 출연진 "환영 매우 감사"
40분 기자회견 내내 유쾌한 분위기 진행
샬라메·젠데이아 한국 브랜드 옷 입고 등장
"난 한국 옷 못 입었지만 한국 매우 좋아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젠데이아(Zendaya·28)가 한국에 온 소감에 관해 답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공항에서 한국 팬이 직접 쓴 편지, 직접 그린 그림, 한국 과자 등을 받았다"며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도 이런 환영은 안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국내외 취채진 300여명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21일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영화 '듄:파트2' 기자회견은 내내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젠데이아를 비롯해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29), 오스틴 버틀러(Austin Butler·33), 스텔런 스카스가드(Stellan Skarsgard·73),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57) 감독이 참석해 한국 관객과 한국 영화, 그리고 '듄:파트2'에 관한 이야기를 약 40분 간 풀어냈다.
샬라메와 버틀러는 지난 19일, 젠데이아는 전날 입국했다. 한국 팬은 인천공항에서 세 스타 배우에게 선물 공세를 퍼부으며 열렬히 환영했다. 세 배우는 한국 관객의 환대에 수차례 감사 인사를 하며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 샬라메는 한국을 "세계 어느 곳보다 환대해주는 곳"이라고 했고, 버틀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를 만드는 한국에 와서 기쁘고 한국 팬의 열렬한 환영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젠데이아는 "꿈 같은 순간들"이라고 했다.
이 얘기를 가만히 듣던 스카스가드는 "내가 공항에 왔을 땐 아무도 없었다"고 말해 장내엔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스카스가드는 스웨덴 국민 배우로 불린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배우 알렌산더 스카스가드, 빌 스카스가드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얘기를 들은 버틀러는 "아마 그때 한국 팬들이 밥을 먹으러 간 것 같다"고 농담 섞인 위로를 하기도 했다. 처음 한국에 온 스카스가드는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며 "출국할 때까지 쉴 새 없이 먹어야 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샬라메와 젠데이아가 이날 입고 온 의상도 화제였다. 이들은 한국 디자이너 정욱준의 브랜드 준지에서 만든 옷을 맞춰 입고 나와 주목 받았다. 샬라메는 "현지 디자이너를 서포트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며 "멋진 의상을 입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젠데이아는 취재진을 향해 "잘 어울리냐"고 묻기도 했다. 이번에도 스카스가드는 "난 한국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말해 다시 한 번 모두를 웃게 했다.
'듄:파트2'는 2021년에 나온 '듄' 후속작이다. 미국 프랭크 허버트 작가가 1965년 내놓은 동명 SF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왕자 폴 아트레이데스가 혁명가이자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샬라메가 전작에 이어 폴을 연기했고 젠데이아·버틀러·스카스가드와 함께 플로런스 퓨, 레베카 퍼거슨, 하비에르 바르뎀, 조쉬 브롤린, 레아 세두 등이 출연했다. '듄'은 당시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국내에서 164만명이 보며 흥행에 성공했다. 단순히 관객수보다도 '듄' 마니아들을 양산하며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선 '듄친자'라는 말이 언급됐고, 샬라메와 빌뇌브 감독 등 참석자들은 직접 "듄친자"를 발음해보며 한국 팬을 향해 또 한 번 감사 인사를 했다. 빌뇌브 감독은 "한국엔 존중할 만한 감독과 제작자가 많고, 최고의 관객도 있다"며 "그런 분들에게 내가 만든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도 영화에 관한 진지한 물음과 답변이 쉬지 않고 오갔다. 샬라메는 "이런 거대한 작업을 빌뇌브 감독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폴이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정신적·육체적 단련과 절제, 그리고 원작 소설과 대본을 읽어 가며 알게 된 모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데이아는 "이 유니버스 일원이 된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기쁨과 함께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고 했다. 버틀러 역시 "파트1을 몇 번이나 돌려봤을 정도로 팬이었다"며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건 다시 생각해도 정말 소름 돋는 일"이라고 했다. 버틀러는 파트1엔 출연하지 않았고, 파트2부터 합류했다.
'듄'은 파트1 제작비로 약 1억6500만 달러, 이번 파트2엔 2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더 많은 액션 시퀀스가 담겼고, 담아낸 그림 역시 더 장대하다. '듄' 유니버스를 창조한 빌뇌브 감독은 "다른 어떤 영화보다 힘든 작업이었다. 내가 한 어떤 영화보다 액션 장면이 많고 복잡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겸손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빌뇌브 감독은 '듄:파트2'를 보는 관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폴을 영웅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허버트 작가는 폴이 영웅으로 불리는 걸 경계했습니다. 파트2는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면서 원작을 최대한 충실히 표현하고 싶었어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고, 종교와 정치가 하나가 돼 막대한 권력을 거머쥘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경고하는 게 이 작품의 목표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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