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요청에 퇴원한 60대도…軍, 응급환자 10명 진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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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근무지 집단 이탈에 따라 민간인 환자들이 속속 군병원 응급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군병원을 찾는 민간인의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민간인 중 일부는 대학병원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해 군병원에 연락 후 방문한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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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 개방 운영…민간인 출입절차 간소화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근무지 집단 이탈에 따라 민간인 환자들이 속속 군병원 응급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군병원을 찾는 민간인의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소재 고대구로병원에 입원 중이던 한 60대 남성은 병원 측의 퇴원 요청을 받아, 이날 오후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을 찾게 됐다.
두 사람을 포함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에서 이뤄진 민간인 진료 사례는 총 10건이다.
병원별로는 국군수도병원 5명, 대전병원 4명, 포천병원 1명이다. 이들 중 수도병원∙ 대전병원∙ 포천병원에 각각 1명의 군인가족이, 대전병원엔 1명의 예비역 민간인이 방문했다.
군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민간인 중 일부는 대학병원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해 군병원에 연락 후 방문한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수도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80대 남성 역시 '응급실에 전공의가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대학병원들의 말을 듣고는 군병원을 찾은 경우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군양주병원에서 12개 군 병원장 전원과 화상회의를 갖고 민간인 진료 지원을 위한 응급실 진료태세와 민간인 환자의 군병원 이용절차 등 세부사항을 점검했다.
신 장관은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군병원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고 친절하게 응대하고 적극적으로 진료할 것"을 지시했다.
신 장관은 이어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진료요원 추가 편성, 교대 여건 보장 등 의료진 피로도 관리방안을 강구하라"라며 의료진 또한 건강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신 장관은 "군 의료요원은 유사시 자신보다 전우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고귀한 임무를 수행한다"라며 "이번처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국가적 위기상황에 전투현장에서 전우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해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의무사 예하 수도, 대전, 고양, 양주, 포천, 춘천, 홍천, 강릉, 서울지구병원 △해군 예하 포항병원, 해양의료원 △공군 예하 항공우주의료원 등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해 운영 중이다.
또 민간인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차에서 하차하지 않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출입절차를 간소화했다. 아울러 안내 요원과 원무인력을 보강했으며, 접수∙ 의무기록 발급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국방부는 "상황을 고려해 군 장병 의료지원태세에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민간 외래환자 진료와 군의관 파견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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