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PB 두부·계란 … 앞으론 편의점서 찬거리 산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2. 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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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트렌드 전시회 가보니
소비 흐름 반영한 판매전략
가맹점주·협력업체와 공유
올해 키워드는 소비 양극화
상생 PB 브랜드 늘려 대응
농수산물 신선강화형 매장
연말까지 560곳 확대 목표

"중학교 인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지라 학생들이 좋아할 '푸냥이 푸딩젤리' 신상이 눈에 띄었어요. 앞으로 편의점 트렌드 중 하나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케팅이라는 걸 직감했어요. 고물가에 반찬값이 급등하면서 자체브랜드(PB) 두부 등도 올해 주목받을 것 같아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GS25 상품 트렌드 전시회 2024'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경영주, 협력업체 직원들로 붐볐다. 현장에서 만난 서영자 월계중앙점 경영주(58)는 전시회를 둘러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를 찾은 하루 방문객은 1500여 명에 달한다.

올해로 25회 차를 맞은 GS25 상품 트렌드 전시회는 편의점의 최신 소비 트렌드와 차별화 상품 전략, 디지털 솔루션 등을 공유하며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협력업체엔 전국 1만7000여 곳 점포의 경영주에게 상품을 미리 선보여 판로를 확대할 기회의 장이면서 경영주에겐 직접 상품을 보고, 듣고, 맛볼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 전시회는 △웰컴존 △전략 홍보관 △표준 진열 체험관 △NEW 콘셉트 체험관 △디지털 GS25 △인센티브 스터디관 △핵심 카테고리 혁신관 등 총 9개 코스로 이달 21일까지 운영됐다.

GS25는 올해 편의점의 핵심 키워드로 '소비 양극화 심화'와 '편의점 장보기 문화'를 꼽았다. 소비 양극화 심화와 관련해 GS25는 올해 '초저가 상생 PB' 확대를 기획한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자사 슈퍼마켓(GS더프레시)의 PB 상품을 편의점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해 소개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콩두부 300g(1500원) △국산콩왕두부 300g(2600원) △계란 15입(4800원) △대패삼겹살 700g(9900원) 등이 있다. GS25는 고물가 시대에 초특가 상품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춰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대박을 터트렸던 '가성비 대용량' 점보라면 시리즈의 4탄이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점보도시락, 공간춘쟁반짬짜면, 오모리점보도시락에 이은 신상품이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GS25가 일반 용기면보다 8배 이상 크기를 키워 양을 늘린 제품이다. 점보도시락, 공간춘쟁반짬짜면 등이 출시 직후부터 입고 물량이 당일 '완판'되는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5월 출시 이래 점보라면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200만개를 돌파했다.

초저가 상품과는 반대로 프리미엄 상품 라인도 확대된다. 회사는 통곡물, 귀리 등으로 구성된 건강 프리미엄 식품을 늘린다. 다양한 맛을 가미한 프리미엄 즉석밥류도 확대한다. 4년째 홍제유원점을 운영하는 허승회 경영주(58)는 "김치볶음밥으로 된 햇밧이 눈길을 끌었다"며 "1인 가구 수요를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장보기 문화에 발맞춰 GS25는 신선강화형 매장을 연말까지 5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입점 대상지는 아파트, 다세대, 빌라 등 장보기 수요가 있는 주택가 상권의 중심이다. 신선강화형 매장은 신선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장보기 관련 상품을 일반 매장 대비 500여 종 이상 갖춘 편의점이다. 매장 수는 2022년 15개점, 2023년 253개점으로 늘고 있다. 평균 매장 면적은 152.8㎡이며 가장 큰 매장의 경우 303.6㎡로 일반 점포의 5배 수준이다.

회사는 1·2인 가구용 소규모 단위 상품에 더해 3·4인 가구용 신선상품과 장보기와 연관된 소스류, 조미료, 장류까지 신선과 관련된 모든 상품군의 구색을 확대해 나간다.

편의점 운영엔 변화가 생긴다. 올 하반기 전국 매장엔 인공지능(AI) 솔루션인 'AI 편의점 파트너'가 도입된다. AI 편의점 파트너는 GS25가 보유하고 있는 구매·판매 정보를 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매장 특성에 맞춰 상품 추천, 최적의 매대 진열 전략, 수요예측을 통한 발주량 안내 등을 제공한다.

GS25는 상반기에 스마트 담배 자판기를 50개 점포로 확대 공급한다. 이 자판기는 40여 종의 담배 200갑을 수용할 수 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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