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친자 감사"…'듄: 파트2' 티모시→젠데이아, 母보다 환대한 K-영화팬에 감동 (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파트1을 보지 않았어도, 파트2만 보시더라도 굉장히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다. 휴대폰 말고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란다.(웃음)”
드니 빌뇌브 감독은 2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새 영화 ‘듄: 파트2’의 기자간담회에서 “물론 ‘듄: 파트1’을 보고 오시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더욱더 좋겠지만 이번 파트2만 보시더라도 정말 재미있을 것”라며 극장 관람을 이 같이 당부했다.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21년 개봉한 ‘듄’(감독 드니 빌뇌브) 이후 3년 만의 속편이다. 당시 팬데믹 속에서도 164만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편에는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데이브 바티스타, 크리스토퍼 월켄, 스티븐 헨더슨, 레아 세이두, 스텔란 스카스가드, 샬롯 램플렝, 하비에르 바르뎀 등이 출연한다. 2편에 새로 합류한 오스틴 버틀러의 캐릭터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날 “저는 원작의 재미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랐다”며 소설의 재미와 메시지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드니 감독은 이어 “무엇보다 제가 존중하는 영화감독님들이 많은 이 한국에서 저희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남겼다.
드니 감독은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가 쓴 원작 소설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작가님이 1편에 대한 반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관객들이) 폴이라는 인물을 기념했지만 그런 영웅에 대한 존경을 경계하고자 하더라”며 “종교, 정치를 업고 큰 권력을 갖고 있는 한 명의 영웅에게 빠지는 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경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니 감독은 “허버트 작가는 자신이 처음에 책을 통해 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신장판’) ‘듄의 메시아’까지 추가로 발간했다. 저는 그것도 읽었고, 책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나중에 나온 부분까지 영화에 충실하게 반영했다. 한 남자가 다른 문화에서 온 여성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제 마음에 영감을 줬다”며 “영화인으로서 제가 만든 ‘듄: 파트2’는 전편보다 한층 강렬하다. 훨씬 더 액션이 많다. 그래서 지금껏 했던 작품들 중 가장 힘들었다. 액션 시퀀스도 복잡해서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다”고 그간의 노력기를 털어놔 2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날 폴 역의 티모시 샬라메도 “저도 물론 원작 소설을 읽었다. 감독님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소설을 다 읽은 상태였다. 감독님은 약 6년 전부터 이 영화를 준비해왔다”며 “감독님의 말씀대로 작가님은 폴이 영웅으로 비춰지는 걸 지양했다. 페이드 로타 캐릭터보다 폴이 윤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나, 폴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챠니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그런 그도 폭력성과 도덕적이지 못한 부분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분석한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챠니를 소화한 젠데이아 콜먼은 “제가 방대한 유니버스의 일원이 됐다는 것에 감사하다. 드니 감독님 덕분에 들어오게 됐는데 이 유니버스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젠데이아는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며 자라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채널을 통해 이 유니버스에 들어오게 됐다. 감독님이 원작의 유니버스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걸 느꼈다”며 “이 안에 들어오니 내 인생에서도 ‘듄’과 관련된 레퍼런스가 많았는데 몰랐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알게 됐다. 제가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게 영광스럽지만, 원작 소설 팬들을 위한 책임감도 지니고 있다. 그들도 영화를 보시고 충분히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검술사 페이드 로타 역을 맡아 ‘듄’ 시리즈에 처음 입성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님과의 대화에서부터 캐릭터 준비를 시작했다. 외적인 부분이 먼저라서 촬영 전 트레이닝, 필리핀 전통 무술을 연습했다. 원래 저의 체중보다 늘린 상태로 첫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오스틴 버틀러는 캐릭터 준비 과정과 관련, “세트장이 있는 부다페스트에 도착하기 전까지 몇 개월 동안 티모시 샬라메와 (액션)연습을 했다. 촬영할 때 폴과 당당하게 격투에 임할 수 있는 체격을 준비해야만 했다”고 준비 과정을 들려줬다.
이에 티모시 샬라메는 “저와 젠데이아는 포스터를 통해 누군지 모습을 알아볼 수 있지만 오스틴 버틀러는 외적으로 크게 변신해 누군지 모를 정도다. 정말 대단하다. (캐스팅 단계에서) 캐스팅 테이블에서 오스틴 버틀러의 이름을 보자마자 영감을 받았다. ‘나도 정말 열심히 해서 그의 에너지와 매치할 수 있어야겠다’ 싶었다”고 그의 노력을 칭찬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제가 1편을 여러 번 봤다. 드니 빌뇌브 감독님과 이 배우들이 얼마나 뛰어난 작업을 해냈었는지 1편을 통해 확인했다. 소설도 읽었는데 ‘듄: 파트2’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기대되고 흥분했다”며 “제가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게 생각만 해도 닭살 돋는다.(웃음) ‘듄’은 저에게 도전이었지만 결국 극복하고 해낸 게 너무 영광스럽다”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느낌 소회를 털어놨다.
1편이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오스틴 버틀러는 “모든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흥행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들은 시네마에 대한 사랑, 특히 어두운 영화관에 앉아서 나보다 훨씬 더 거대한 세계관으로 들어가는, 거기에 몰입하는 일을 사랑하는 거 같다”라며 “한국의 영화 수준은 전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듄친자'를 포함한 관객들이 저희 영화, 드니 감독님의 세계관을 사랑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다”고 한국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티모시 샬라메는 “저 역시 오스틴의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며 “드니 빌뇌브처럼 대단한 감독님의 커리어를 따라올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제게 폴 역할을 주셔서 제가 (책을 읽기 전) 몰랐던 것들을 알게 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말을 보탰다.
멕시코 투어를 시작으로 한국까지, 전세계를 열광시키며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한 ‘듄: 파트2’는 오는 28일(수)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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