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부인도 관여”…2년 반 만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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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의 대통령이 암살된 지 2년 반 만에 부인이 대통령 살해에 관여됐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사건을 담당하는 월터 볼테르 아이티 치안판사는 관련 용의자 51명을 기소했는데 여기에는 모이즈 대통령의 부인 마르티네 모이즈도 포함되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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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의 대통령이 암살된 지 2년 반 만에 부인이 대통령 살해에 관여됐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사건을 담당하는 월터 볼테르 아이티 치안판사는 관련 용의자 51명을 기소했는데 여기에는 모이즈 대통령의 부인 마르티네 모이즈도 포함되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르티네 모이즈의 변호사는 “마르티네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2021년 7월 7일 새벽에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무장 괴한 수십명의 습격을 받아 피살됐고, 부인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 무장 괴한은 거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대통령 자택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뒤 유유히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흰 셔츠에 피가 흥건한 채 누워 숨진 대통령의 이마와 가슴, 배에선 12발의 총상이 발견됐다. 사건 직후 아이티 경찰은 범인 추격에 나서 주로 콜롬비아군 출신 인사와 대통령 경호실 인사 등이 포함된 40여명을 체포했다.
그동안 수사는 담당 치안판사가 협박과 각종 정치적 논란 속에 네 차례나 바뀌는 등 지지부진했다. 이번 기소도 대부분 용의자들의 종종 모순되는 증언에 의존하고 있으며, 누가 왜 모이즈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주도했는지 등과 관련한 핵심 의문점엔 여전히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볼테르 판사는 이번 기소장에서 마르티네가 남편 살해에 관여되어 있다고 밝혔으나, 직접 증거를 내놓진 못했다. 대신 그의 관련 진술이 종종 엇갈리는 등 신뢰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당시 침대 밑에 숨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사관들은 침대 밑이 너무 좁아 사람이 숨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볼테르 판사는 또 기소장에서 대통령궁 사무총장인 리오넬 발브룬이 “마르티네가 대통령 살해 이틀 전 와서 자신의 물건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그가 발브룬 사무총장에게 “남편이 우리에게 해준 게 하나도 없다”며 당시 임시총리였던 클로드 조지프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러 남편 대신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르티네의 변호인 쪽은 그가 남편을 죽일 동기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그의 진술이 종종 엇갈린 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트라우마가 된 사건에 대한 불완전한 기억”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볼테르 판사는 당시 임시총리였던 클로드 조지프와 경찰청장 레온 샤를도 기소자 명단에 올렸다.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의 초기 수사를 맡았던 샤를 전 경찰청장은 현재 아메리카국가기구(OAS)의 아이티 대표를 맡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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