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판도를 바꿨다…회귀물+치정극으로 5년 만에 포상휴가 떠나는 ‘내남결’[스경연예연구소]
1월1일. 2024년이 시작하자마자 포문을 열었던 tvN 월화극의 야심작은 흥행에서 성공했다.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은 지난 20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가구기준 12%의 시청률을 올리면서 자체 최고 기록으로 마무리됐다.
첫 방송 시청률이 5.2%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수치로 마무리된 셈이다. 또한 드라마는 방송 이후 계속 시청률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챙겼다. 그 결과로 tvN 드라마로는 2019년 방송된 ‘호텔 델루나’ 이후로 5년 만에 해외, 베트남으로 다음 달 포상휴가로 확정됐다.
단순히 5년 만에 시청률이 높았던 tvN 드라마였다는 점이 ‘내남결’의 의미는 아니었다. 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출범 이후 위기에 빠졌던 TV 드라마가 치열해진 시장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단 ‘내남결’은 최근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회귀물’의 성격을 갖고 있다. 회귀물은 ‘인생 2회차’로 통칭되는 장르인데 인물이 어떠한 일로 크게 실패를 겪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은 후 전생 또는 과거로 돌아가 이를 바로잡는다는 서사를 갖고 있다.
‘내남결’의 강지원은 첫 회부터 남편의 외도와 친한 친구의 배신 그리고 암 투병 등 시련을 거듭하다 주인공이 살해되는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필연의 운명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수정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치정,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코드들이 도입됐다. 원래 이러한 서사는 미니시리즈에서는 잘 쓰지 않는 방법이었다. 오히려 아침드라마나 일일극, 주말극 등에서 흔한 서사였지만 ‘내남결’은 이를 미니시리즈 특히 회귀물의 장르와 엮었다. 그러면서 이이경, 김중희 등 빌런 캐릭터를 나쁘게만 그리지 않고, 코믹의 설정도 덧입히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중반 이후부터는 메인 빌런으로 우뚝 섰던 정수민(송하윤) 외에도 유지혁(나인우)의 전 약혼녀 오유라 역의 보아를 투입하며 ‘다중빌런’ 서사를 꾸몄다. 일반적인 드라마와 다르게 빌런 정수민이 빌런 박민환(이이경)을 살해하는 구성 역시 흔히 보이지 않던 스타일이었다.
여기에 ‘은퇴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얄미운 빌런을 연기했던 이이경과 송하윤, 김경욱 역 김중희 등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개인사와 관련한 논란을 딛고 37㎏까지 몸을 감량하며 시한부 암 환자를 그려낸 박민영의 투혼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박원국 감독은 이날 제작사를 통해 “원작이 좋았던 점은 강지원이 단순히 결혼을 더 좋은 사람과 한다는 결론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1회차 인생에서 지나쳐버린 순간을 다시 살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좋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용기를 낸다는 점은 드라마에서 꼭 살리고 싶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유담 작가 역시 “꼭 살리고 싶었던 부분은 원작이 갖고 있던 세계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였다”고 덧붙였다.
결국 회귀물의 장르적 특성에 일일극이나 아침드라마에서 볼법한 치정의 설정을 더한 ‘내남결’은 TV 드라마 새로운 돌파구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향후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 등 비슷한 결의 작품 성공 여부에 따라 ‘장르물 시대’ TV 드라마의 생존법 역시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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