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굿판 벌인 최민식·유해진·김고은·이도현…‘파묘’, 묘하게 섬뜩하다 [솔직리뷰]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4. 2. 21.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묘했다.

'파묘'는 오컬트 장르의 장인 정재현 감독이 팔아놓은 판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신명 나는 연기가 펼쳐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라는 최민식의 말처럼 '파묘'에 등장하는 김고은의 굿은 '미쳤다'라는 말로 표현하기 아까울 정도의 명연기였다.

'스위트홈', '더 글로리'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도현은 '파묘'에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신작 ‘파묘’ 2월 22일 개봉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출연

묘했다. 묘하게 섬뜩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장재현 감독의 한 발짝이 오컬트 장르가 주는 미스터리한 오싹함에 묘한 궁금증을 남겼다.

“전부 잘 알 거야…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다.

사진=㈜쇼박스
이 영화는 미국 LA에서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나, 묫자리가 화근이라며 파묘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이 합세해 문제의 묫자리를 찾았고, 악지 중의 악지라고 판단하고 파묘할 것을 꺼린다. 여러 가지 이유로 파묘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 소름끼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대살굿(영화를 위해 창작한 단어. 기본적으로 ‘타살굿’의 형태와 비슷하다. ‘타살굿’은 돼지나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굿) 신은 몰입한 감정을 깨지 않고 리얼리티 있게 가기 위해 4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 세심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완성도 있는 신을 보면 어느새 시간은 순삭된다.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서 시작된 원혼, 이후 그곳에서 나온 ‘험한 것’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무서움과 함께 복합적인 감정들을 안겨줄 것이다.

사진=㈜쇼박스
‘파묘’는 오컬트 장르의 장인 정재현 감독이 팔아놓은 판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신명 나는 연기가 펼쳐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라는 최민식의 말처럼 ‘파묘’에 등장하는 김고은의 굿은 ‘미쳤다’라는 말로 표현하기 아까울 정도의 명연기였다.

여기에 최민식, 유해진의 연기는 탄탄하고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김고은의 연기 뿐만 아니라 이도현의 연기도 지켜볼 만한 신선한 포인트다. ‘스위트홈’, ‘더 글로리’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도현은 ‘파묘’에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사진=㈜쇼박스
몰입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원혼을 달래주면서 1시간 가량 몰아치는 스토리에는 오컬트가 풍부하게 담겨 장재현 감독표 오컬트를 기다렸던 관객들에게는 만족감을 건네줄 것이다. 다만, 이후 ‘험한 것’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간다. 오컬트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선에 놓여있는 느낌을 준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이 질문이 영화를 만드는 내내 작품을 쓰는 내내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다. 사실 한 발짝 더 나가고 싶었다. 재미있는 유령 영화를 만들면 만듦새가 좋겠지만, 불편해도 한 발짝 더 나가고 싶었다. 선입견 없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 한 발짝이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동안 정확하고 직관적이고 육체적인 영화가 아닌 은근하게 드러나는 무언가로 오컬트를 그렸고, 이게 장재현 감독을 오컬트 장인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어쩌면 불호로 느껴질 수 있다.

사진=㈜쇼박스
그럼에도 ‘파묘’는 묘했고 신선했다. 추천할만하다. 감독이 깔아논 판에 미친 연기력을 뽐내는 배우들, 그리고 풍수사의 땅의 오행과 무속 신앙이 강렬하게 소용돌이치기 때문이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