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한 여론조사` 사실로… 비명계, 李 집단성토

김세희 2024. 2.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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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 공천 학살 논란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비명계 의원들은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근 전국에서 자신을 제외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과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대한 신뢰도 문제를 제기했다.

비명계 의원 15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제외된 지역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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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 공천 학살 논란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비명계 의원들은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근 전국에서 자신을 제외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과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대한 신뢰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다.

비명계 의원 15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제외된 지역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성토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여론조사가 어떻게 이렇게 돌 수 있냐"고 물었고, 조 총장은 "확인을 한 뒤 보고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의원들은 "사무총장이 모르는 여론조사가 당비로 돌아가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조 총장은 "각 단위에서 돌아가는 여론조사라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문제를 두고 개별적으로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경쟁력도 없는 사람을 자꾸 (여론조사에 넣어) 돌리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흔드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지역구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의원은 조 사무총장을 향해 "총장님이 동작을에 가서 이길 건가"라고 물어봤다고도 한다. 경기 용인갑 출마를 준비해 온 권인숙 의원(비례대표)은 당이 자신을 빼놓은 채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을 포함해 해당 지역구에 여론조사를 했다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난리도 아니었다"며 "의원들 상대로 개별적으로 물으면 여론조사 문제가 다 터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은 "송갑석·박용진·김영주 의원이 누가 봐도 그분들이 하위 10%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날 의총에 불출석한 것을 두고도 "오늘 할 말이 많았는데 왜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대표님, 자기 가죽과 살을 베내야 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칼자루 쥔 분이 이참에 정치적 비판 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하시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서는 안 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된다"며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나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도 묻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리를 지키던 정청래 최고위원이 중간에 이석하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나"라며 고성 섞인 항의까지 나왔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요구 등에 대해선 나오지 않았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불참을 두고 공천과 관련한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왜 참석을 안했는지 제가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조 총장은 당 차원에서 비공식 여론조사를 사실상 인정한 것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직접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 신뢰성·투명성이 납득될 수 있게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최 원내대변인은 전했다.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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