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황의조, 닮은꼴 두 형수 두 가족의 수난사[스경X이슈]

이선명 기자 2024. 2.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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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박수홍 형수 범행 의혹
놀란 대중들, 분노하는 당사자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왼쪽)와 방송인 박수홍. 경향신문 자료사진



형수로 인한 수난사가 이어졌다.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와 방송인 박수홍 각각 이들의 형수가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황의조 형수 A씨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인물이다. 황의조 사생활 영상을 온라인상에 유포하고 그를 협박한 이가 다름 아닌 A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A씨는 자신이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인스타그램 등에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범인이 A씨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황의조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A씨는 황의조의 형과 함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해온 이다.

황의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은 지난해 11월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외국 숙소에 동거하며 기타 일상생활 등 축구 외 모든 부분을 뒷바라지해왔고 황의조를 음해할 어떠한 동기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또한 “피해 여성 측에서는 황의조와 형수의 모종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이는 명백히 황의조와 형과 형수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이라며 “현재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을 해 여전히 헌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 휴대전화를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고 사건의 동기도 함께 알려졌다.

A씨는 제출한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황의조)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지만 남편의 노고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평소 황의조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며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했다.

A씨가 사실상 범행을 인정함으로써 황의조 불법 촬영 영상 유출 사건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황의조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친형 박모씨의 횡령 사건으로 동정표를 받는 박수홍에게도 ‘문제의 형수’ B씨가 있었다.

B씨는 2022년 10월 남편이자 박수홍의 형 박모씨와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모씨는 2011~2021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면서 1인 기획사 법인 자금과 박수홍 개인 돈 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또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외에도 B씨는 박수홍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B씨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박수홍이 방송 출연 당시 여성과 동거했다’ ‘박수홍이 자기 돈을 형 부부가 횡령했다고 거짓말한다’ 등 허위사실과 비방의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기자출신 유튜버 고 김용호에게 박수홍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제보한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B씨 변호인은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며 “메시지는 사실이고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사실이라고 믿은 것에 대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으므로 허위임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B씨는 횡령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배성중)는 14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에게 징역 2년을, B씨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1월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박모씨와 B씨에 각각 7년과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박모씨가 약21억원을 횡령했다며 B씨에 대해서는 범행 공모 및 관여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

박수홍 부인 김다예는 해당 판결에 분노했다. 김다예는 15일 인스타그램에 B씨의 무죄 판결을 보도한 기사 일부인 ‘박모씨의 처라는 점 외에 회사업무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한 점’ ‘법인카드 일부를 사용했으나 박모씨가 주장한 절세 목적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강조하며 “판사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어렵다. 설명해 주실 분 계시냐”고 지적했다.

검찰은 항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1심 법원은 박모씨가 횡령금 중 일부를 피해자를 위해 지출했다고 판단하는 등의 이유로 일부 무죄를, B씨는 박모씨와의 공모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며 “그러나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것이 명확하고 공모한 사실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수홍 법률 대리를 맡는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대표 변호사 또한 “박수홍의 인생을 파멸시키기 위해 고 김용호에게 허위사실을 제보해 악의적인 거짓방송을 사주하고 지인을 통해 허위 악성 댓글을 유포해 극심한 고통을 주고 천륜까지 끊게 한 형수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허위사실을 무차별적으로 옮긴 수많은 악플러, 유튜버들과 긴 싸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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