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힐러리와 카말라마저 바이든에 뒤통수”…한국계 특검 증언 앞두고 ‘고령’ 논란 확산

한국계 로버트 허 특별검사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고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카멜라 해리스 현 부통령까지 미묘한 발언으로 논란에 불을 붙였다.

특검 보고서에 반박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출처 = AFP연합뉴스]

21일 미 현지 매체와 소식통에 따르면, 허 특검은 3월초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기밀유출 의혹을 수사해 왔고, 최근 보고서를 공개했다. 허 특검은 바이든의 고의 유출을 지적하면서도 기소는 하지 않았다. 그 이유중 하나로 내세운 것이 ‘기억력’이었다.

보고서엔 ‘바이든을 기소하더라도 배심원단이 바이든을 악의는 없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허 특검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직 연도를 기억하지 못했고, 장남이 언제 죽었는지도 떠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잠잠하던 고령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전 영부인이자, 국무장관,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대표적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최근 MS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이 이슈는 단지 3살 어린 트럼프에게도 해당된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나이 때문에 특정 유권자들과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수년간 축적한 지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물론 그가 민주당 후보교체를 주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언급은 바이든의 기억력 논란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묘한 발언을 했다. 그는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대신 수행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이 나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복무할 준비가 돼있다(Ready to serve). 그것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 관계로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경우, 그를 대신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원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다는게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ABC방송과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86%가 81세인 조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한번 더 수행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NBC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76%가 바이든의 정신적·신체적 능력에 우려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