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군 MVP에 F-15K 파일럿 김선경 소령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F-15K를 조종했던 김선경(37) 소령이 공군 ‘2023년 최우수 조종사’에 선정돼 21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우수 조종사는 비행 경력, 작전 참가 횟수, 근무 및 수상실적, 비행·지상안전, 체력을 종합 평가해 매년 1명이 선정된다. 공중사격대회 우승자로서 전투기 명사수를 일컫는 ‘탑건’과 달리 다방면에 걸친 능력을 평가한다. 스포츠에 빗대면 ‘MVP(최우수선수)’다.
공군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시상식을 열고 표창을 수여했다. 공군에 따르면 김 소령은 지난해 240시간을 비행하며 영공을 수호했다. 이는 비번인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비행해야 가능한 시간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김 소령의 누적 비행 시간은 2000시간이다. 김 소령은 비행대대 선임편대장이었을 당시, 주변국 군용기의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으로 긴급출격 임무가 크게 늘어나자 출산휴가를 반납하고 조기 복귀하기도 했다. 현재는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전술통제관으로 근무 중이다.
김 소령은 “사랑하는 동기 고(故) 김주영 소령이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 ‘조종사로서 네 몫까지 더 열심히 비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다른 가정처럼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어 아내와 딸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소령은 이날 김신장군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제1회 김신상(상패 및 상금 1000만원)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김신상은 제6대 공군참모총장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인 김신 장군의 삶과 뜻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공군 관계자는 “앞으로 최우수 조종사 선정자에게는 김신상을 함께 수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로는 김주호(35) 소령, 이상범(36) 소령, 정태영(35) 소령이 선정돼 국방부 장관 표창과 상금 각 100만원이 수여됐다. 전투임무기, 공중기동기, 훈련기, 헬기 등 기종별 우수 조종사 23명과 우수 조종군무원 2명은 공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수상자들에게 “MVP는 그저 혼자만 빛나는 ‘가장 잘난 선수’가 아니라 개인의 활약과 헌신이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게 부여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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