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진짜 흥행 비결 궁금해유? 7개월 노가다 캐스팅이었슈~[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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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10부작 웹드라마 '소년시대'를 뒤늦게 정주행하며 든 생각은 '저렇게 신선한 얼굴을 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냈을까?'였다.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 말고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생경한 마스크였기 때문이다.
답은 7개월 '노가다' 캐스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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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쿠팡플레이 10부작 웹드라마 ‘소년시대’를 뒤늦게 정주행하며 든 생각은 ‘저렇게 신선한 얼굴을 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냈을까?’였다.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 말고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생경한 마스크였기 때문이다.
답은 7개월 ‘노가다’ 캐스팅이었다. 이명우 PD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투영한 이 충청도 배경 드라마에서 주연 4명을 제외하고 ‘무조건 신인을 쓰겠다’라고 공표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인물 조감독은 그날부터 불면증에 시달렸고, 많은 캐스팅 디렉터들도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단 한 명. 이명우 PD의 전작 ‘편의점 샛별이’ ‘어느날’을 했던 대본창고 캐스팅 디렉터 김송은 이사만 예외였다.
“고생길이 훤히 보였지만 감독님의 열정과 집념을 잘 알기에 선뜻 지원했죠. 2022년 12월부터 7개월간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1차에 모인 오디션 영상만 무려 550명 분량이었어요. ‘헉 이걸 언제 다 보나?’ 내색은 안 했지만, 머리에선 연기가 났죠.(웃음)”
요즘은 연기 지망생들이 워낙 많은데다 시간과 비용을 아껴야 해 알음알음 소규모로 오디션을 보는 게 일반적인데 ‘소년시대’는 이를 역행했던 거다. 새 얼굴을 찾는 것도 난제였지만 캐릭터와 싱크가 맞는 적임자를 찾아야 해 고난의 행군이었다고 한다.
이명우 PD와 김송은 이사, 스태프들은 ‘드라마의 방향성을 이탈해선 안 된다’라는 사명을 갖고 한 땀 한 땀 2차, 3차 오디션을 거치며 후보군을 좁혀갔다. 방배동 작업실에 있는 화이트보드 위 사진들이 너덜너덜해질 때쯤 그렇게 탄생한 게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동창과 부여 주민들이었다.
김송은 이사는 “촬영 끝나고 감독님과 배우들이 포스터에 사인해서 주셨는데 ‘7개월간 캐스팅하느라 고생했다’는 글귀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라면서 “그걸 본 중학생 아들이 처음으로 엄마 짱이라고 해줘서 감동 두 배였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암행어사’를 시작으로 ‘라이브 온’ ‘마우스’ ‘사내 맞선’ ‘백수세끼’ ‘청춘블라썸’ ‘빌런즈’ ‘황금가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 수십 편의 캐스팅을 담당했지만, 사춘기 아들에게 인정받은 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는 설명. 현재 JTBC ‘나이스투매튜’를 비롯해 일본 OTT ‘텐카운트’ KBS2 일일극 ‘황금궁전’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제가 딱 10년 차인데 요즘 드라마 편수가 줄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배우들 개런티와 인건비, 불경기 여파가 겹쳐 엔터계가 다 힘든데 잘 버텨서 살아남아야죠.(웃음)”
끝으로 그는 “임시완씨는 워낙 연기를 잘하지만 안 해본 역할과 캐릭터에 끌려 맨 먼저 출연 확정을 해줬다”라면서 “천안이 고향인 이선빈씨도 감독님과 첫 미팅에서 2시간 동안 작품 얘기만 하고 갔을 만큼 흑거미 박지영 역할에 푹 빠져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촬영 전부터 막촬까지 충청도 사투리 코치들이 연기자들에게 전담 배치됐으며, 작년 7~9월 폭염 속에서 촬영한 탓에 배우, 스태프들이 전우애로 똘똘 뭉친 현장이었다는 후문이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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