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승만 띄우기' 오세훈…"서울 홀로 탈출, 양민 학살은?"

정종오 2024. 2. 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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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이승만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1일 직접 '건국전쟁'이란 영화를 보고 난 뒤 '영웅은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라는 SNS 글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혹은 초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와 우리 민족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며 '국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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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vs 서울시, 격한 논평 싸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이승만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특정 영화를 두고 “영웅은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많은 분이 봤으면 좋겠다” “국운을 실감했다”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 등의 민감한 이슈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승만’과 관련된 키워드 언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만’을 두고 ‘국운’ ‘영웅’ 이란 칭호까지 동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SNS에 ‘편견의 시대는 이제 마감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지난 60년 이상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공(功)은 애써 무시하고 철저하게 과(過)만 부각해 왔던 ‘편견의 시대’였다”고 썼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곽영래 기자]

오 시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내내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후 북한·중국·러시아가 공산화된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립했다”며 “6·25전쟁 직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한미 동맹을 굳건히 했고 독립운동,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이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고도 했다.

이어 “이제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승만대통령기념 재단에 건립 기금 4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1일 직접 ‘건국전쟁’이란 영화를 보고 난 뒤 ‘영웅은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라는 SNS 글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혹은 초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와 우리 민족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며 ‘국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적은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의 ‘이승만 띄우기’가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비난하고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정부·여당에 이어 서울시까지 이승만 띄우기에 매달리다니 역사가 정권의 장난감입니까?’라는 논평을 통해 “정부와 여당에 이어 서울시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까지 이념 전쟁에 뛰어들었다”며 “국민은 민생고로 고통받는데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위정자들이 이념 전쟁을 빙자한 역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으니 이렇게 후안무치한 정권은 처음 본다”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은 ‘늦었지만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겠다’라고 했는데 국민을 버리고 서울을 홀로 탈출하고 양민을 학살한 것이 고작 ‘과’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승만 정권 당시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 혁명의 정통성을 뿌리째 부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오만한 불통 정권을 심판하고 독재자 이승만이 국부로 숭상되는 기괴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내자 이번에는 서울시 대변인이 반박하고 나섰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20일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이 이승만 건국 대통령 언급만 하면 비난에 나서고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스위스보다 23년이나 먼저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며 건국했고, 북한이 국가 명의로 토지를 몰수할 때 이승만 대통령은 소작농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토지개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이승만 대통령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휴전 후 북한, 소련, 중국의 침략 가능성을 막아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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