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 논란’ 입 연 박민영 “실수 인정…가짜뉴스, 쇠창살 꽂힌 느낌”

서다은 2024. 2. 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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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민영(37)은 자신을 궁지로 몰았던 사건을 ‘실수’라고 스스로 언급했다. 물질적 풍요 말고 ‘진짜 행복’을 찾기로 했다는 그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다시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선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간 박민영’의 말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직접 제 실수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진심이 닿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 응한 박민영은 “저와 관련된 여러 논란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는 게 가장 솔직하고 저답다고 생각했다”며 “저의 실수를 인정하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인정하고 나니 모든 게 선명해졌다”고 자신을 드러냈다.

박민영은 2022년 9월 가상 자산 거래소 빗썸의 숨은 주인으로 거론되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강종현 씨와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에 박민영 친언니가 사외이사로 등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강 씨와 결별 후 박민영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박민영은 “제가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죄송하다”면서도 범죄에 직접 연루된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tvN 제공
 
“제가 실수한 건 맞아요. 하지만 한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더 잘못한 게 있었다면, 어떤 조치가 더 있지 않았을까요?”

논란에 대해 박민영은 “감내할 건 감내하고, 받아들이고,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으면 되니 충실하기 위해 다짐했다”며 “정말 힘들긴 했는데, 그래서 1회차 지원의 삶이 더욱 와닿았고,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강지원이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알게 된 후 결혼 전으로 회귀, 2회차 인생을 살며 자신을 배신한 두 사람에게 복수하고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후, 박민영은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택했다. 그는 “저체온증과 우울증이 같이 왔다”며 “박민영으로서 하지 않았을 거 같은 선택을 했고, 그 시간을 후회하면서 지냈다”며 “그러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건강해져야겠다’ 싶어서 이 작품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tvN 제공
 
박민영은 암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37㎏까지 감량하며 자신을 쏟아부었다. 드라마는 10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매회 화제를 모으며 ‘박민영의 재기’를 알렸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방영되던 중에도 박민영이 강 씨에게 생활비를 입금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박민영 측은 “계좌가 차명으로 사용됐을 뿐, 생활비로 사용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후 박민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ick of it all(지긋지긋해)”라고 적어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박민영은 “SNS에 ‘지겹다’고 쓴 건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제 실수, 제 잘못은 짚고 넘어가겠는데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 그래서 제가 유튜브를 켜질 못한다”고 토로했다.

“쇠창살이 꽂히는 느낌이었어요. 왜 이렇게까지 나쁘게 사람을 매도할까 싶었어요. 실수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익명으로 올라온 내용 중 잘못된 게 많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강지원이 재벌 3세 유지혁과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처럼, 박민영은 “이 작품으로 제 인생의 2회차가 열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물질적 풍요 말고 진짜 행복을 찾겠다”면서 “인간 박민영의 삶에도 로맨스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해외 진출 계획도 밝히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간 박민영은 많이 망가졌지만 배우 박민영은 살아 있었고, 20년 동안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 저 자신을 세뇌했어요. ‘할 수 있다’, ‘무너지지 말자’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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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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