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옆까지 전이된 갑상선암··· 부작용 줄인 수술법 세계 최초 개발
3일 만에 퇴원···합병증도 없어

국내 의료진이 목 옆부분 림프절까지 전이된 갑상선암에 대해 절개부위는 최소화하면서 안전성은 높인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하대병원은 내분비외과 이진욱·이선민 교수가 최근 30대 여성 갑상선암 환자에게 ‘SPRA-TA’ 갑상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시행한 수술에선 단일공 수술로봇인 다빈치 SP로 유륜과 겨드랑이를 통해 수술부위까지 접근해 갑상선 전체와 왼쪽 측경부 림프절을 절제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 A씨는 갑상선 항진증으로 과거 2년 이상 약물치료 병력이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갑상선 좌엽에 2.4㎝ 크기의 갑상선 유두암이 발견됐고, 경동맥과 경정맥 옆쪽인 왼쪽 측경부 림프절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기존의 일반적인 수술법을 쓰면 목 앞쪽에 15㎝가량을 절개해야 했기에 상처 부위가 크게 부풀어 오르는 피부인 켈로이드 체질의 환자가 걱정이 컸다.
의료진은 절개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술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 SPRA-TA 수술을 진행키로 했다. 이 수술법은 기존의 BABA 수술과 TA 수술의 단점들을 상쇄시킨 수술이다. BABA 수술은 절개 범위가 크고, 쇄골 쪽의 림프절 접근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TA 수술은 수술시 갑상선 주변 근육을 들어올리는 견인기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한 통증이나 수술후 유착 등의 문제가 있었다.
수술에 들어간 이진욱 교수는 한쪽 유륜에 3㎝ 절개를 하고 양쪽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SPRA 수술을 먼저 시행했다. 이어서 이선민 교수는 기존의 TA 수술 방법을 변형해 견인기를 쓰지 않으면서 겨드랑이 3㎝가량만 절개하는 단일공 로봇 수술 방법으로 목 왼쪽에 있는 림프절을 제거했다.
환자는 수술 뒤 빠르게 회복해 3일 만에 퇴원했으며, 부갑상선 저하증 등의 합병증 발생 없이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겉으로 보이는 흉터가 없어 환자의 만족도가 컸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진욱 교수는 “이제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에게도 보다 안전하고 최소 침습적이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수술 방법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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