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제작 첫 도전, 쉽지 않았어요”[인터뷰]
배우 김윤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에 출연은 물론, 공동제작까지 하며 제작자로서 출발을 알렸다.
“제작이 재밌긴 하지만, 그 과정은 뼈를 깎는 고통이었어요. 어떤 반응이 오느냐에 따라 ‘그때 더 좋은 안이 있었는데!’라고 후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어요.”
김윤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도그데이즈’를 제작하며 알게 된 것들과 영화에 대한 애정, 원조 월드스타로서 느끼는 요즘 한류의 인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4년 준비한 ‘도그데이즈’, 윤여정 캐스팅되는 균형이 확 잡혔어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여정, 유해진, 정성화, 김윤진, 이현우, 다니엘 헤니, 탕준상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 작품을 4년 준비했어요. 미국판 ‘도그데이즈’를 보고 열흘 내내 영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판권을 샀고, 한국적인 색을 많이 넣으려고 했죠. 그런데 제작을 결정한 직후 코로나19가 빵 터진 거예요. 무산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개봉할 수 있게 됐네요.”
제작자로서 작품의 여러 버전을 살펴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행히 윤여정이 캐스팅되면서 중심이 잡혔다고.
“정말 균형이 확 잡히더라고요. 연기만 할 땐 몰랐던 일인데, 제작까지 참여하니 대본 한편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시간이 걸리는지 알게 됐어요. 이렇게까지 배우 캐스팅이 어려운 건지도 몰랐고요. 영화 한 편을 위해 얼마나 뼈를 깎아야 하는지 이젠 알겠떠라고요.”
배우로서도 변화가 생겼다는 그다.
“예전보다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됐어요. 활동한지 25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배우로서 좁은 시야가 제작을 겸하게 되니 조금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예전엔 현장이 지루할 정도로 여유롭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고요. 주변도 배려하게 되더라고요.”
■“원조 월드스타? 명함 내밀기엔 쑥쓰러운 상황이 됐어요”
제작자로서 ‘도그데이즈’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달랐다. 정확하게 셀링포인트를 짚어냈다.
“반려견을 키우는 1500만 명을 생각하고 만든 영화에요. 그게 이 작품의 강점이죠. 다양한 인물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며 반려견을 통해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과정을 담았는데요. 그렇다고 교훈적 메시지를 강요하는 것도 아닌 따뜻한 영화라 잔잔하게 이야기에 스며들 수 있을 거예요.”
그도 반려견을 키우는 터라 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안다고도 했다.
“저도 꼬미라는 강아지를 키우는데요. 가만히 보면 세상에서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을 제일 잘 실천하는 건 꼬미인 것 같아요. 밥 하나에도 행복해하고 피곤하면 자잖아요. 표현도 다 하고요. 저도 꼬미를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해. 오늘은 선물이야’라고 말하곤 해요. 그렇게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그는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하며 월드 스타로 인정받았다. 할리우드 진출 1세대라 지금의 K콘텐츠 열풍을 바라보는 마음도 남다르단다. 마지막으로 한류 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주변에선 ‘요즘 월드스타라고 안 불려서 서운하냐’고 묻기도 해요. 그건 아니에요. 오히려 ‘나도 할리우드 진출해야하나’란 농담도 하는데요. 사실 진짜 명함 내밀기엔 쑥쓰러운 상황이 된 것 같긴 해요. 한편으론 이런 상황이 부럽기도 하고요. 전 엄청 고생해서 진출했거든요. 최근 이런 환경들이 제가 활동할 때 마련됐다면 훨씬 수월하고 쉬웠을 텐데란 생각도 들죠. 그러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예전엔 ‘중국인이에요, 일본인이에요?’라고 물어봤다면 요즘은 바로 ‘한국인이에요?’라고 물어요. 그럴 땐 자부심이 느껴지고 기분도 좋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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