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이종원, 2024년 시작이 좋다[인터뷰]

장정윤 기자 2024. 2. 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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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랙레이블 제공



“극한으로 몰아넣는 스릴러? 다른 세계 이야기는 어떨까요?” 차기작을 상상하는 이종원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지난 15일 오후, 스포츠 경향은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종영을 앞둔 이종원을 만났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종원은 극 중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자기 몫을 묵묵하게 해내는 금위영 종사관 수호 역으로, 여러모로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는 여화에 점차 빠져든다.

이종원의 첫 사극인 ‘밤에 피는 꽃’은 방영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 마지막 회는 18.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남궁민에게 ‘2023 MBC 연기대상’의 영애를 안긴 ‘연인’의 최고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

이종원에게 ‘밤에 피는 꽃’의 흥행을 예상했는지 물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요즘 TV 시청률이 잘 안 나오니까 10% 넘기면 다행이라 생각했죠. 속으로만 기대했는데, 10%를 넘어 13%까지 오르는 걸 확인하고선 너무 황홀했어요. 배우로서 이렇게 시청률이 잘 나온 게 처음이니까 해낸 기분도 들고 감사한 마음도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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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꽃’ 합류 과정을 묻자 “오디션을 본 뒤 미팅을 가졌다”며 “감독님이 하신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눈빛과 목소리가 좋다’는 거였다. 아무래도 수호가 진중한 면이 있다 보니 깊은 눈빛과 중저음 목소리를 원하셨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이종원은 2021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2’와 아이유의 ‘strawberry moon’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러다 지난해 첫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금수저’를 통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신인배우 이종원에게 ‘밤에 피는 꽃’은 처음 해보는 것투성이였다.

“사극 톤은 물론이고, 액션, 승마, 서예 모두 처음이었어요. 근데 이것들이 그 당시 양반이던 수호가 평소 매일 하는 거잖아요. 수호에게 일상이기에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한 3~4개월은 매진한 거 같아요. 일주일에 4~5번씩 검술과 승마를 배우면서 대역 없이 할 수 있게 연구했어요. 방송을 보고선 ‘내가 몇 개월 동안 노력한 결과가 입증됐구나’ 싶어 뿌듯하더라고요.”

이종원은 11살 연상의 배우 이하늬와 호흡을 맞췄다. 방영 전 두 사람의 나이 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하늬 선배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활동하신 분이세요. 코믹연기도 액션도 잘하시죠. 심지어 승마도 잘하시더라고요. 하늬 선배님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그런 감정이 부담이라기보단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근데 그런 생각도 금방 사라졌어요. 하늬 선배님이 저를 후배가 아닌 친구로 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긴장감도 빨리 풀렸고, 그 덕에 수호와 여화의 합이 잘 맞게 된 거 같아요.”

‘수호’를 연기하기 위해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이종원은 “수호라는 인물이 워낙 예민하고 날카롭지 않느냐”면서 “상투를 틀면 딱 이목구비만 보인다. 아무래도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거 같아 촬영 날 아침엔 집에서 괄사를 계속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살이 조금이라도 찌면 화면에 얼굴 각도가 잘 안 나올 수 있어요. 얼굴 살이 안 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식단관리도 당연히 열심히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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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은 MBC 예능 ‘나혼자 산다’ 출연 당시 외출 시 꼭 카메라를 챙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직도 사진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화사한 웃음을 지었다. ‘수호’의 날카로움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당연하죠. 사진…사진은 진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아니 좋아하는 거 이상이에요. 사랑하죠. 제 인생에서 사진은 정말 떼놓을 수 없어요. 늘 곁에 두고 있죠. 드라마 촬영하면서도 감독님도 찍어드리고 선배님도 찍어드리고 친구들도 찍어주고. 작품이 끝나고는 사진 찍으러 여행을 다닐 만큼 좋아해요. 욕심을 부리자면 언젠가는 제대로 사진전을 열어보고 싶기도 해요.”

사진이 그에게 주는 힘은 무엇일까.

“정말 신기하게도 찍은 사진을 되돌아보면 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요. 진짜 솔직한 나. 그래서 제가 찍은 사진을 보다가 울컥할 때도 있어요. 저는 평소에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잘 나누지만 제게도 분명 외롭거나 쓸쓸한 부분이 있어요. 그게 보통 사진으로 표현이 되더라고요. 사진을 보면서 저를 더 알게 되는 힘이 생기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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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은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장르물에 호기심이 가더라고요. 사극처럼 또렷한 장르 있잖아요. 극한으로 몰아넣는 스릴러라던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SF라던지, 친구들과 이야기하듯 연기하는 휴먼드라마라던지···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요. 특히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종원이라는 사람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녹아 들지 궁금하거든요.”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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