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가 살던 시대·언어까지 연구… 연주에 확신 생겨”

이정우 기자 2024. 2. 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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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3·사진)는 현악 세 자매 중 막내다.

언니들 앞에서 주눅 들 법도 하지만 최송하의 연주는 거침없고, 폭발적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최송하는 "연주에 담긴 확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송하는 "단순히 바이올리니스트란 이름에 제한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전하고 싶은 말을 무대에서 오직 소리만으로 표현하는 게 꿈"이라며 "매번 진심을 아끼지 않고 쏟아내는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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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협연
전통방식 넘는 재해석 보여줄 것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3·사진)는 현악 세 자매 중 막내다. 첫째 언니 최하임(28·바이올린)은 런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이고, 둘째 언니 최하영(26·첼로)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언니들 앞에서 주눅 들 법도 하지만 최송하의 연주는 거침없고, 폭발적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최송하는 “연주에 담긴 확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송하의 곡에 대한 확신은 철저한 준비 과정에서 나온다. 그는 “곡을 굉장히 오랫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한다”고 말했다. 작곡가에 대한 전기와 그 시대에 관한 책, 그 나라의 언어와 옷차림, 자연과 음식을 경험하는 것 모두가 연주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과 함께 악보를 보고 느낀 걸 글이나 시,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마음속에 나름의 이미지를 두텁게 만들어가면 어느 순간 곡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그려져요.”

최송하는 오는 2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2024년 신춘음악회’에서 KBS 교향악단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국내에선 처음 연주하는 곡이지만 준비성 철저한 최송하에겐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 그는 “개구쟁이처럼 어린 티와 유쾌함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차르트 특유의 순수한 매력이 확연히 보이는 곡”이라며 “곡에 담긴 한 편의 오페라 같은 스토리라인을 전달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송하는 이번 공연을 위해 카덴차(협연자의 무반주 독주 구간)를 새로 썼다고 했다. 그는 “멜로디 역할에서 벗어나 이미 협주곡 속에서 나왔던 다른 악기 파트들의 화성과 멜로디까지 발전시켜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한 번 재미나게 재해석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를 수상한 최송하는 올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콩쿠르는 다양한 곡들을 밀도 있게 준비해서 완성도 높은 연주를 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좋은 연주자들이 모이는 콩쿠르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학업으로 독일 베를린에 체류 중인 최송하는 “베를린은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공연장과 유럽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있어 베를린에서 인정받은 음악가들은 좋은 환경 속에서 취업하고 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좋은 음악과 영화, 미술이 매일 펼쳐지는 생태계가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송하는 “단순히 바이올리니스트란 이름에 제한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전하고 싶은 말을 무대에서 오직 소리만으로 표현하는 게 꿈”이라며 “매번 진심을 아끼지 않고 쏟아내는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 한 명의 청중이라도 제가 전하고자 했던 스토리와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그날 공연장을 떠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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