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의 눈물 "멘털 강하다고요? 저도 똑같아요, 많이 무너졌죠"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민영이 눈물과 함께 전 연인과 관련된 논란을 사과했다. 말을 돌리거나 피하는 일은 없었다. 그야말로 정면돌파였다.
박민영은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종영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박민영은 극 중 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박민영은 인터뷰의 시작에 앞서 취재진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눈 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또다시 한번 배우로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민영은 지난 2022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과의 교제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열애설 보도 이틀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지만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달에는 강종현이 박민영의 계좌를 차명으로 사용한 사실과 관련해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박민영은 높은 시청률에 대한 반응이 첫 질문으로 나왔음에도 "처음에는 오히려 되게 덤덤하고 사실 긴장을 못 놓고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첫 회 시청률 5.2%(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으나 10회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10.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했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도 차지했다.
박민영은 "사실 지금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감독님도 이제야 조금 마음 놓고 있는 거지 그 전주까지만 해도 마음 졸이면서 봤다. 생각보다 잘 나온 시청률이나 좋은 반응에 대한 내 마음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차분해야지 더 좋은 결과가 있으니까 오히려 나 자신을 더 건조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제 '내 남편과 결혼해 줘'가 아마존 프라임 1위를 찍었는데 처음으로 웃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던 것도 내가 강행했다. 있었던 일이나 비하인드나 모든 드라마에 관한 궁금증 같은 게 있다면 풀어드리고 싶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 대한 좋은 반응, 이 자리에서 많이 와주신 것도 그렇고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멘털이 되게 강하다 말씀을 해주시는데 사실 저도 똑같아요. 여느 누구와 똑같은 멘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때 많이 부서지고 있었어요. 가장 달라진 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겼어요. 모든 것에 자꾸 깜짝깜짝 놀라고 의심스럽더라고요. 이 작품은 제가 많이 정신상태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 붙들고 있었던 유일한 작품이에요."
그간 박민영은 전 연인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정면돌파를 택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제작발표회에서도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며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도 죄책감만 빨간색으로 위험신호가 들어올 정도"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지난달 논란이 불거지자 하게 미소 짓는 자신의 셀카와 함께 "Sick of it all. 하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말을 믿고 이제 나는 콩알(팬덤명) 들을 지켜줄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 걱정 마시라"라며 직접 결백을 주장했다. 논란 당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종방연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당당히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민영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와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묻자 박민영은 "내 실수를 바로 잡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제작발표회도 이 자리도 강행한 이유가 어찌 됐든 더 많은 분께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다"며 "재작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을 결코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다. 실수를 제대로 인정하고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배우로서의 활약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금 빨리 복귀를 했다고 느끼실 수 있다. 내가 드라마를 안 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배우 박민영을 조금 이용했을 수도 있다. 인간 박민영이 드리고 싶은 말을 배우 박민영, 20년 동안 치열하게 노력했던 모습을 발판 삼아 꺼내고 싶었던 것 같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진짜 저는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진짜 살아있음을 느끼고 진짜 재밌어요. 저도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게 이렇게 바닥을 한번치고 나니까 뭔가 신인이 된듯한 느낌, 0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내 남편과 결혼해 줘'가 첫 작품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인터뷰의 마지막 박민영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어려운 일을 겪은 뒤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 박민영을 일어설 수 있게 이들에 대해 묻자 눈물샘을 자극한 듯했다. 박민영은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제작진 분들 그리고 우리(후크엔터테인먼트) 이사님들"이라며 꼽으면서도 "개인적으로 어찌 됐든 혼자만의 싸움인 것 같긴 하다"라고 단단한 마음 가짐을 드러냈다.
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서 드리고 싶었던 메시지 중 하나가 이 작품을 하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는 분들이 많다.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거다. 그런 삶에 좀 지친 분들께 재밌는, 자극적이더라도 흥미로운 요소를 드리고 싶었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라며 마음을 전했다.
박민영은 "나도 나 자신한테 '내가 강지원이다. 나도 일어설 수 있다'를 많이 되뇌었다. 세뇌를 시키고. '아니야 넌 일어날 수 있어. 잘 해낼 수 있어' 많이 말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건 본인과의 약속, 본인이 솔직하게 마음을 진심으로 내뱉었을 때 지킬 수 있는 책임감이 있다면 그게 가장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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