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2찍인가"…尹·김건희랑 밥 먹었다고 '돌팔매'

홍민성 2024. 2. 2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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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게임 시즌2'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가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이 이정재의 정치 성향을 규정하면서 맹비난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재는 지난 1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서랜도스 CEO와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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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尹 초청으로 넷플릭스 대표와 오찬
친민주당 커뮤니티 "2찍인가 보다" 맹비난
'동창' 한동훈과 만찬도 거론…"실망스럽다"
배우 이정재. /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게임 시즌2'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가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이 이정재의 정치 성향을 규정하면서 맹비난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재는 지난 1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서랜도스 CEO와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는 서랜도스 CEO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향후 4년간 한국에 3조3000억원 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뒤 마련됐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CEO는 오찬에서 한국 콘텐츠와 미국 글로벌 플랫폼 결합을 통한 한미 문화동맹의 발전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발표 이후 진행 상황을 서랜도스 CEO로부터 들은 뒤 "넷플릭스 측이 빠르게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지속적으로 K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대표,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지난해 11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와 찍은 사진. 두 사람은 고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 여사를 제외한 3명의 단체 사진이 대통령실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자, 친야 네티즌들은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이정재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정재가 지난해 11월 고교 동창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을 한 것과 이번 윤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연관 지어 정치 성향을 규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클리앙에는 "이정재 응원했는데 이젠 손절했다", "이정재 아웃", "이정재 중립 박으려고 했는데 팬심을 걷어야겠다", "실망스럽다. 2번 찍으시는 분인가 보다", "일개 배우가 무슨 힘이 있겠냐만, 한동훈과 전적이 있다", "이정재가 2찍(윤 대통령 지지자 멸칭)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넷플릭스나 오징어게임 시즌2를 보이콧하겠다는 격렬한 반응도 더러 있었다. "윤석열, 김건희 묻은 건 먹고 마시고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엔 미안하지만, 쫄딱 망했으면" 등이다. 반면 단지 밥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운운하는 건 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저 자리를 거절하기 쉽지 않았을 것", "이걸로 정치랑 엮는 건 좀 그렇다" 등이다.

사진=나얼 인스타그램,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한편,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권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연예인들의 정치 성향 논란에도 덩달아 불이 붙는 모양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에는 가수 나얼이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를 올렸다가 친야 네티즌들로부터 '2찍'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같은 경우 '폴리틱스'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폴리테이너', 즉 정치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지만,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김만권 정치철학자는 "기본적으로 제도권 정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 입장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되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상대방을 희화화하고 상대방을 부도덕한 존재로 만들어서 깎아내리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는 정치가 망가지는 순간이고 제도권 정치가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고 정치 혐오가 만들어지는 순간이고 사람들이 정치 효능감을 잃어가는 순간"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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