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 "출근 오프숄더룩, 욕심 과했다···드라마적 허용으로 봐주길" [인터뷰]

[서울경제]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배우 박민영이 출근룩으로 오프숄더를 선보이게 된 점을 해명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는 절친 정수민(송하윤)과 남편 박민환(이이경)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다. 박민영이 연기한 강지원은 박민환과 결혼해 착한 여자로 살지만, 무능한 남편과 짜증을 유발하는 시댁, 고된 회사 생활을 견딘 끝에 암을 얻는다. 암 투병 중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정수민과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이들과 다투던 중 사망한다. 그러나 죽었다가 눈을 뜨니 10년 전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지원은 자신의 인생을 정수민에게 떠넘기기 위해 박민환과 결혼시켜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강지원은 1회차 인생에서 수수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2회차로 넘어온 강지원은 달라졌다. 메이크오버(사람의 모습을 개선하기 위한 단장)를 통해 세련된 이미지로 180도 변한 것이다. 너무 큰 변화로 보여주려고 한 탓일까. 강지원은 출근할 때 오프숄더 룩을 선보였고, 누리꾼들은 "회사에 누가 저러고 가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민영은 "욕심이 과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10년 전이니 배경은 2013년이에요. 당시 패션 스타일을 찾아봤는데 몇 개의 키워드가 있더라고요. 오프숄더, 레오퍼드, 가죽 스키니, 스틸레토 힐, 페도라 등이었죠. 그런 걸 사용하려다 보니 욕심이 과해진 것 같아요. 또 제가 스타일리스트와도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사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새로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했는데, 우리 둘 다 열정이 넘친 거죠. 그분도 잘하시는 분인데, 넘쳐서 어긋나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9회부터는 10년 동안 함께한 팀으로 돌아가 안정된 옷차림을 입었습니다."

그러면서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기상청 사람들' 등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다가 무리수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네 번째 오피스물을 하게 되니 더 이상 입을 옷이 없었다. 안전하게 가야 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드라마틱하게 입은 것"이라며 "그래도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범주 안에서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 초반 암 투병 중인 강지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37kg까지 감량한 것도 화제가 됐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을 통해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 공개됐고, 수많은 누리꾼은 그의 마른 모습에 놀라움을 표했다. 박민영은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떨리는 앙상한 손', '환자복 사이로 드러나는 뼈', '메마르고 건조함', '영혼 없는 공동'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어떤 드라마든 1부가 중요한데, 하필 1부가 강지원이 아팠던 시절이었다"며 "'박민영 얼굴 무슨 일이야?'라는 말을 듣더라도 앙상하게 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이 요구한 것보다 더 감량하게 된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은 거의 다 돌아왔다. 43~44kg 정도"라고 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