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진짜 행복' 고민에 삶 변화…해외진출, 새 꿈 생겨" [N인터뷰]③

윤효정 기자 2024. 2. 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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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민영에게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이하 '내남결')은 특별했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 운명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박민영에게도 배우 인생 2회차를 열게 한 작품이다.

복귀작인 '내남결'의 성패에도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박민영은 인생 2회차를 사는 여자 강지원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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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20일 종영…극 중 강지원 역
배우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민영에게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이하 '내남결')은 특별했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 운명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박민영에게도 배우 인생 2회차를 열게 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박민영의 남자친구 강모씨의 자금 횡령 및 주가 조작 의혹 등이 알려지자, 박민영은 곧 결별을 전했지만 후폭풍은 계속 됐다. 복귀작인 '내남결'의 성패에도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박민영은 인생 2회차를 사는 여자 강지원으로 열연했다. '내남결'은 시청률 10%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고, 방영 내내 화제성 1위를 유지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박민영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직접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 다 아물지는 않았다"면서도 지난날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바닥을 쳐보니" 현장과 연기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깊이 느꼈다는 박민영. 극 중 강지원의 삶을 살면서 자신 역시 위로를 받았다고. 물질적인 풍요보다 진짜 행복과 의미 있는 삶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박민영을 만났다.

배우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N인터뷰】②에 이어>

-언제 '내남결'의 성공을 체감했나.

▶숍(미용실)에서 제일 크게 느꼈던 것 같다. 옆방에서 우리 드라마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래도 엄청나게 들뜨거나 그러진 않았다. 이제 '업'(UP)이 있으면 '다운'(DOWN)이 있다는 걸 아니까 이 순간을 오롯이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슬프기도 하지만 너무 다행이었고 많은 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포상 휴가를 가게 되면 그 시간만큼은 즐겨야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가장 분노했던 장면은.

▶민환(이이경 분)과 수민(송하윤 분)의 불륜을 목격했을 때 충격이 제일 컸다. 실제로 화가 났던 것은 빨간 구두를 선물해 줬을 때다. 못된 인간들이 착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끝까지 못돼줘서 고맙더라. 웃기면서 화가 났던 장면은 민환이의 프러포즈였다. 이경이가 철자도 틀린 프러포즈를 이하면서 이가 다 보이게 웃는데 진짜 텐션으로 화가 나더라.(웃음)

배우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송하윤, 보아, 공민정 등 여배우들이 모두 86년생 동갑이었다.

▶동갑이어서 나도 놀랐다. 일부러는 아니고 우연이라고 하더라. 신기했다. 동시대를 살았다 보니까 편했다. 송하윤 씨는 첫 촬영 때 눈을 마주 보는데 '너도 잘 버텼구나' 같은 생각을 주고받았던 것 같다. 대화 없이도 호흡이 잘 맞은 환경이었다. 보아 씨(오유라 역)는 한 두신 밖에 안 붙어서 조금 아쉬웠다. 공민정 씨(양주란 역)는 회사에서 항상 마주치는데 진짜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고 내공이 있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나인우 배우(유지혁 역)는 8세 연하인데 호흡은 어땠나.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 씨와 동갑이기도 하고, 여덟살 차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은 안 했다. 나인우씨는 옛날 노래를 저보다 더 많이 안다. 전화 컬러링도 자두의 '김밥'이다. 워낙 레트로 감성이 있는 배우여서 서로 더 잘 이해했고 또 너무 착하고 무던하고 댕댕이(강아지) 같은 면이 있다.

배우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민영으로서 위로받았다든지, 가장 몰입했던 신은.

▶거의 모든 신에서 그랬던 것 같은데, 지혁이가 2회차의 인생을 산 목적이 지원이 아닌가. 누군가 이렇게 지혁이 같은 사랑을 베풀어준다면, 지혁이가 절 보고 해주는 모든 말들이 저에게는 삶에 대한 조언처럼 들렸다. 강지원의 삶을 지켜봐 주고 해주는 이야기들이 제일 와닿았다.

-결혼이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비혼 조장' 드라마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민환과의 장면도 있지만 그 후에 다행히 지혁을 만나지 않나. 그러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희석이 되는 것 같다. 이런 사랑도 있고 저런 사랑도 있는데 지혁같은 사랑을 받고 민환같은 사랑을 잘 걸러내야겠다 (생각했다). 비혼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도가 있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지혁을 만난 지원처럼, 박민영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올까.

▶현재는 나도 해피엔딩이길 바란다. 삶에 대한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 20대 30대는 죽어라 일만 했다. 이제는 일에 대한 성취감 말고 다른 행복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암환자 역할도 하면서 기부도 했는데 최근 들어서 제일 행복했다. 바닥을 치니까 진짜 행복이 뭘까, 물질적인 풍요보다 진짜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인생도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이슈를 가지고 있지 않나. 나도 꿈이 생겼다. 내가 어떤 메시지를 드릴 수 있는 위치가 된다면 해내고 싶은 소망도 있고 목표도 생겼다.

-어떤 목표인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 연기적으로 한국 말고 해외로도 진출해 보고 싶다. 그동안 안 해봤던 역할들, 로맨스가 없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차기작을 보고 있는데 로맨스 빠진 박민영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해외 작품) 오디션도 봤다. 한동안 꿈이 없고 메말랐는데 뭔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니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오디션도 최대한 보려고 한다.

-'내남결'은 배우 인생 2회차를 여는 작품인가. 어떤 의미가 있나.

▶2막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팬 미팅도 하는데 '브랜뉴 마이데이'라는 이름이다. 2막의 시작을 팬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이제는 정말 흔들리지 않고 땅을 밟고 설 자신이 생겼다. 그렇게 노력하겠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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