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탄도 미사일 부품, 상당수가 미국산

홍주형 2024. 2. 2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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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아 지난달 우크라이나 공격에 쓴 탄도 미사일에 미국 부품이 포함된 비율이 전체의 4분의 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Conflict Armament Research)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의 290개 부품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품의 75%는 미국 회사가 설계·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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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아 지난달 우크라이나 공격에 쓴 탄도 미사일에 미국 부품이 포함된 비율이 전체의 4분의 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대만, 네덜란드, 독일 등 자유 진영의 부품도 포함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생산을 막기 위해 서방 국가들이 가동하고 있는 제재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Conflict Armament Research)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의 290개 부품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품의 75%는 미국 회사가 설계·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6%는 유럽 회사, 9%는 아시아 회사와 연결돼 있었다. 이들 부품은 주로 미사일의 항법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들로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등에 본사를 둔 26개 회사의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CAR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발사한 이란산 공격용 드론 내부 부품의 82%를 미국 기업이 만든 것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미 CNN에 따르면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사용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부품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CAR가 제공한 부품 사진. CNN 홈페이지
CAR은 북한산 미사일 부품의 제조사들이 의도적으로 북한에 제품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이들 부품이 국제 중개상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부품 회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CAR 대변인은 이들 기업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CNN에 밝혔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을 규제하는 국제적 수출통제망과 제재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AR은 “2006년부터 탄도미사일 생산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받아온 북한이 지난해까지도 (외국산) 부품 확보를 통해 첨단 무기 생산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CAR 조사에서 미사일을 신속히 생산해 배송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2021∼2023년 사이인 부품들의 제조 시기로 미뤄 볼 때 해당 미사일이 지난해 3월 이후 조립돼 우크라이나 전쟁 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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