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고급차 선물한 푸틴… 또 ‘제재’ 위반

김예진 2024. 2. 21.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 고급차를 선물하며 또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동지께 로씨야련방(러시아) 대통령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블라디미르 푸틴) 동지가 로씨야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로 드리였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레믈궁 “아우루스 전달” 밝혀
폭탄 공격 견디고 잠수기능까지
통일부 “러, 유엔 대북제재 어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 고급차를 선물하며 또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동지께 로씨야련방(러시아) 대통령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블라디미르 푸틴) 동지가 로씨야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로 드리였다”고 보도했다.
‘아우루스’ 함께 탄 김정은·푸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해 있다. 작은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2023년 8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전용차인 ‘아우루스’가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 주차된 모습.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선물은 지난 18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을 통해 전달됐다. 통신은 김 부부장이 “조로(북·러) 두 나라 수뇌(정상)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관계의 뚜렷한 증시이자 가장 훌륭한 선물”이라고 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매체는 차종 등 세부 정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 차와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아우루스 자동차”라고 답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이 아우루스를 러시아산 최고급 차량 브랜드라며 ‘러시아의 롤스로이스’라고 김 위원장에게 직접 소개했다. 또 자신의 전용차인 아우루스 리무진 세나트에 김 위원장을 태우기도 했다. 푸틴 전용차는 제작비만 124억루블(약 1700억원)에 달하는 무게 7t의 방탄 차량이다. 폭탄과 화학무기 공격을 견디며 잠수 기능까지 있는 특수차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자동차에 대해 직·간접적 공급·판매·이전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아우루스 같은 고급 차량은 사치품이기도 해 대북 제재 결의에서 이중으로 이전이 금지돼 있다.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시비는 수차례 반복됐다. 정상회담 당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안보리 대북 제재 여행금지 대상에 오른 군부 인사들이 러시아에 입국해 명백한 대북 제재 위반 선례를 남겼다. 이어 러시아 측이 드론을 선물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북·러 불법 무기거래 정황도 공개됐다. 이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 약 300명이 포착됐다는 국내 전문가 주장도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대북 제재 위반으로 본다”며 “위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북한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규탄한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자각하고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를 계속 공급받으려는 상황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해 북한 불만을 무마하는 성격의 선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예진·서필웅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