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리틀 이재명' 민병선 "하남의 가장 개혁적인 후보"
"지역에서 인사를 드리던 와중 한 시민께서 저를 '리틀 이재명'이라고 불러주셨다. 단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사이여서 불러주신 별명이 아니라, 이 대표와 철학이나 과감한 행보 같은 게 닮았다는 말씀이셨다."
민병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만나 본인이 갖는 차별점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분들과 하남시 시민분들 마음 속에 있는는 개혁 요구를 가장 잘 실행할 후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예비후보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9년 11월부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를 보좌하며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했다. 지난 대선 때는 경선 캠프와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대표 측근 사이에서는 이 대표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정계 진출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본래 선출직에 뜻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면서도 "대선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기며 '대한민국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싸워야겠다'는 투쟁심이 제 안에 생겼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보면서 민생·정치 개혁을 위해 곁에서 함께 싸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혁명 이후로 충족되지 못한 민생 개혁 요구가 여전히 사회에 있고, 민주당부터 개혁해야 사회도 개혁할 수 있다는 당원들의 요구도 있다"며 "'이데올로기만 말하지 말고 삶을 좀 업그레이드 해달라'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을 좀 해달라'는 시민들의 개혁 의지를 알고 있다. 그 의지를 가장 잘 대리해 실현할 수 사람이라고 저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민 예비후보는 하남시를 '친숙한 동네'로 표현했다. 그는 "개인적인 인연으로는 제 어머니 고향이 하남"이라며 "또한 제가 경기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역 이슈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김동연 당시 후보 캠프에서 공보단 부단장을 지냈다"고 했다.
하남시를 단기적으로는 인구 35만 도시, 중장기적으로는 인구 50만 대도시에 걸맞은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민 예비후보의 계획이다.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인프라 부족을 조속히 해결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대형병원 유치'를 꼽았다.
민 예비후보는 "하남시 인구가 35만이나 되는데 대형병원이 없다. 인구 30만이 넘는 도시에 2·3차 의료기관 수준의 병원이 없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병원 문제는 목숨을 좌우하는 문제기 때문에 공공이 먼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암센터와 같은 공공병원 유치, 일정 인구 이상의 도시에 공공병원 의무화하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만약 공공의료원 유치에 시간이 걸리고 상황이 여의찮으면 대학병원을 우선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생각"이라며 "이 부분은 수익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앞으로 교산 신도시가 들어서면 하남시 인구가 50만 가까이 될 전망이다. 협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교통 등 문제도 짚었다. 민 예비후보는 "하남 학부모님들의 우수 고등학교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기존 학교 증축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자율형 공립고를 설립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입시 성과도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교통 문제 해결 공약으로는 △5호선 하남 검단산행 열차 증편 △기후동행카드 5호선 하남구간 편입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의 트레이크 마크인 기본소득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이 대표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출생기본소득'을 하남시에서 시작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은 상태다. 출생기본소득은 현재 재시행 중인 아동수당을 확대하는 개념이다. 민주당은 대학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에 대한 보편 지원책까지 고려하고 있다. 민 예비후보는 "하남시를 시범도시로 선정해 그 효과를 검증하고 기본소득 바람이 불어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당론인 하남시 등의 서울 편입론에 대해서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정책은 선한 의지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시민들을 정치 공작의 대상으로 본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서울 편입이라는 용어로 이 문제를 프레임화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구역 개편은 필요하다. 지금의 행정구역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현대 생활권에 맞게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며 "하남시의 경우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를 묶어서 100만 도시로 만드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얘기를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 입성한다면 복지 재정 확대 문제를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민 예비후보는 "기자 출신이다 보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가고 싶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의 국가 재정의 역할, 복지 확대 등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COVID-19)가 한창일 때 경기도청으로 갔다. 그때 서민들의 삶이 너무나 어려워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고, 그때의 어려움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복지에 있어서도 현재 대한민국은 저부담 저복지 국가인데 최소한 영미권의 중부담 중복지 수준까지는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는 올해 총선에서 하남갑·을로의 분구가 유력하다. 여기에 현역인 최종윤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예비후보자만 19명이 몰렸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소·고발 등 혼탁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는 총 6명이다. 민 예비후보는 "정치인과 정치권을 두고 5급수라고들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제대로 개혁할 사람이 누구인지 옥석을 가려달라는 말씀을 유권자분들께 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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