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남 교육해결사' 박경미 "신도시 학부모 마음 파고들 것"
"하남시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은 교육입니다. 자타공인 교육전문가인 제가 하남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하남시에 출마를 선언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하남시 미사동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교육 현장부터 국가 교육정책 입안까지 두루 경험한 '찐' 교육전문가다. 서울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활동하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수학 석사와 수학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고등학교 수학교과서를 집필했으며 2015년 개정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책임을 맡았다.
박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 영입돼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정치권에 첫 발을 내밀었다. 이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과 청와대 교육비서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거쳤다. 박 후보는 베스트셀러가 된 수학교양서 '수학비타민 플러스', '박경미의 수학콘서트'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하남시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밀학급 해소다. 서울과 가까워 출퇴근이 편하고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반응에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됐는데, 정작 이들 자녀들이 진학할 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하남시는 학교급별 과밀학급 비율에서 △서울 강남 43.8% △경기 화성 43.5% △경기 용인 41.6%에 이어 41.4%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가 하남시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이다.
박 후보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가 학교 신설, 하남시교육지원청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현재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으로 통합돼 있는데 두 곳을 분리해야 한다"며 "광주와 하남의 인구 구성이 달라 지역에서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과학과 외국어, 예술 등 특정 교과에 대한 교과중점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반드시 외국어·과학고등학교 등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관심가는 분야를 조금 더 깊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박 후보는 하남시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우선 하남시에 종합과학관과 수학체험관, 자연사박물관 등이 모여있는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타 지역에서 하남시를 더 많이 방문하도록 지역 내 랜드마크를 만드는 한편 하남 내 학교들도 사이언스 파크 내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하남시 내 과학 교과중점학교와 사이언스 파크가 함께 위치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수포자 제로'를 위한 수학교육 국가책임제를 구현하겠다고도 했다. 현행 1수업2교사제(협력교사제)를 확대 시행하고 대학생 멘토링, 퇴직교원 멘토링 등 다양한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22대 국회의원으로서 다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생태교육전환법' 등 교육정책 입안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교육 정책도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중앙 단위에서 해야 할 것들이 다르다"며 "기후위기가 심화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교육 이외에도 '일상이 행복한 하남'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9호선 연장 구간 조기 착공 △위례신사선의 하남 연장 △GTX-D노선의 하남 지역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하남시는 서울로 통근하는 주민들이 많아 교통 확충 역시 중요하다"이라며 "대기업 등을 유치해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하남을 자족도시로 성장토록 하는 일도 과제"라고 했다.
여당이 하남시를 포함해 김포·고양시 등을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메가시티' 구상을 내놓은 것에 대해 "총선용 포퓰리즘식 정책으로 조급하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별도 시로 분리하려 했던 위례신도시의 경우 생활권은 서울인데 행정구역이 하남이어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크므로 이를 위해 우선 행정구역 개편이 추진돼야 한다며 "하남 내 다른 지역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숙고해 편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택지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대거 유입된 하남은 올해 총선에서 하남갑·을로의 지역구 분구가 유력하다. 다만 여야가 여전히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각 당이 공천 작업을 시작하지 못해 예비후보만 현재 19명에 달한다.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만 6명이다. 박 후보는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국회와 대통령실, 국회의장실 등에서 정책 입안경험으로는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교육전문가로서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하는 후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9년째 불륜 홍상수, 김민희와 불화설?…나홀로 베를린행 이유는 - 머니투데이
- '깁스' 손흥민, 전지현과 무슨 대화?…활짝 웃으며 "아 정말요?" - 머니투데이
- 돌연 은퇴 선언하더니…결혼설 인정한 송승현, 장인 가업도 이어받나 - 머니투데이
- '골리앗' 최홍만, 여자 때렸다?…"뿌리친 것" 그날의 진실 - 머니투데이
- 가수 방실이, 뇌경색 투병 17년만 별세…향년 63세 - 머니투데이
- "아파트 아파트"도 아니고 '노이즈' 45번 나온 수능 지문에 수험생 당황 - 머니투데이
- 사색이 된 수험생 "여기가 아니라고요?"…14km 25분에 주파한 경찰 - 머니투데이
- 현대차 노조 '정년 퇴직 후 재고용 직원 조합원 자격 유지' 부결 - 머니투데이
- '호랑이 리더십' 조지호 경찰청장, 민생치안 설계자로 - 머니투데이
- 채림 "이제 못 참겠는데"…전 남편 가오쯔치 관련 허위 글에 '분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