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당화에 '명문 갈등' 일촉즉발…의총서 충돌하나

예비 친명 영입인재, 친문 지역구 넣어 잇단 여론조사
비명계 공천학살 현실화…친명 오늘 의총서 입장 발표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사천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현역이 있는 지역구에 현역 대신 영입인재를 넣어 여론을 살피거나 비명(비이재명)계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인 하위 20%에 포함되면서다. 여의도 기반이 약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세력을 불리기 위한 공천 작업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영입인재 9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의 경기 화성을 투입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텃밭인 화성을은 내리 3선을 한 이원욱 의원이 탈당하며 전략 지역구로 지정됐다.

민주당이 부인하고 있지만, 영입인재를 넣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도 있다. 인천 부평을엔 현역 홍영표 의원을 빼고 영입인재 4호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과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넣은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진선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갑엔 영입인재 24호 김남희 변호사와 전현희 전 위원장을 넣은 여론조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와 달리, 비명계 공천 학살은 현실화 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개별 전달했다.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 안에 들면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통한다.

전체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로 비명계라고 당내에선 파악하고 있다.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1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고, 하위 10%로 평가 받았다는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20일 '이재명 사당화'라며 정면 승부를 택했다.

당 안팎에선 당내 기반이 약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담겼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단 영입인재의 경우 이재명 체제에서 공천을 받는 만큼 친명(친이재명)계로 통할 수밖에 없다. 당내 부족한 친명계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미 비명계 대표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탈당해 이 대표가 움직일 공간이 넓어졌다. 남은 친문(친문재인)계만 정리하면, 친명계 세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은 거세다. 친문계를 중심으로 집단 움직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내 상황에 대해서 여러 의원들하고 논의하고 있고 의견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견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