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트라우마, 여성용 성인기구 선물” MC 역할 커진 ‘성+인물’ 어떨까 [TV보고서]

장예솔 2024. 2. 21. 05: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장예솔 기자]

신동엽과 성시경이 '성+인물'에서 환상의 호흡을 예고했다.

2월 20일 오후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 네덜란드, 독일편'(이하 '성+인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인식 PD, 신동엽, 성시경이 참석했으며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했다.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 앞선 시리즈에서 일본, 대만 등 동양 문화권의 성 이야기를 다뤘던 '성+인물'은 지구 반대편 유럽에 있는 네덜란드와 독일의 성인 문화로 시선을 옮겼다.

이날 김인식 PD는 네덜란드와 독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리서치를 하는데 네덜란드와 독일이 늘 1, 2위를 다퉜다. 거기 뭐가 있냐고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홍등가, 혼탕 문화, 나체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두 나라를 답사해보니 1, 2위를 나누는 건 의미가 없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측면에서 성인문화가 비슷하다. 그래서 두 나라를 같이 다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인물'로 다시 돌아온 신동엽은 "독일과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에 약간 겁도 나고 궁금하기도 했다. 직접 가서 접했을 때는 겁났던 정도를 넘어 굉장히 큰 공포로 다가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설명을 들으면서 '이렇게 까지 문화가 다를 수 있구나'를 느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다르다고 느꼈는데 유럽은 너무나도 달랐다. 다름을 인정한 다음부터는 너무 재밌었고, 그들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제 나이 때 유럽은 '먼나라 이웃나라'가 메인이었다. 거기서 얻은 정보가 다였는데 우리가 그 나라에 직접 가서 본 것들이 그 나라의 전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보시는 분들도 '아!' 하고 놀라는 것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가치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뿐더러 '성+인물'에 담긴 내용이 그 나라의 전부가 아니다. 그렇지만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한 사람으로선 문화적 충격이었고 신기했다. 보시는 분들도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두 나라 안에서도 보수파가 있고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다양성이 없는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 위에는 국경으로 막혀있고, 같은 인종의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러나 네덜란드와 독일 사람들은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다양성을 지켜야 한다'가 문화의 가장 큰 차이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동엽과 성시경은 지난해 4월 일본편, 8월 대만편에 이어 '성+인물 : 네덜란드, 독일편'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김 PD는 "지난 시즌을 거쳐오면서 느낀 건 두 분 아니면 이 프로그램은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위트와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 재치 있게 표현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많은 분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이번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선 시리즈와의 차이점에 대해 김 PD는 "네덜란드와 독일은 우리나라 문화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만 듣는 것으론 부족했다"며 신동엽과 성시경이 직접 두 나라의 성문화를 체험했음을 밝혔다. 김 PD는 "처음에는 너무 무섭다 보니 '이건 형이 좀 해', '나도 지킬 게 많아' 이러면서 서로에게 떠미는 케미도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신동엽은 "사람마다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작품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데 갑자기 체험을 핑계로 수갑을 차라고 하면…"이라고 자폭했다. 지난 1998년 신동엽은 대마초 밀반입 및 흡연 혐의로 구속됐으나 밀반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정돼 2000년 2월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출소한 바 있다.

성시경이 "그때 형 많이 울더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지자 신동엽은 "시경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성시경이 직접 영어로 통역했다고 전했다. 신동엽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동생이지만 참 미안했던 게 제가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다 물어봤다. 시경이는 민망해하면서도 질문을 다 해줬고, 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동엽과 성시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자위 기구 회사 '우머나이저'에 방문하기도. 성시경은 "저는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다. 제품을 선물 받았는데 누구에게 주지도 못하고 뜯어보지도 못한 상태로 집에 있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저도 베를린에 본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너무 환대해주더라.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매출 1위라고 하더라. 그 기구를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서방'이라고도 부른다. 그분들도 그 별명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성+인물' 자문가로 참여한 다니엘 린데만 역시 "물불 가리지 않고 몸을 던진" 신동엽과 성시경에게 박수를 보냈다. 다니엘은 저는 미리보기로 집에서 아내와 치킨을 먹으면서 봤는데 웃겨서 눈물을 흘렸다. 두 분의 케미와 센스가 정말 놀랍더라"며 "성문화는 가치관, 성향, 취향이 담겨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다뤄야 하지만 사실 재밌지 않나. 두 분은 성문화를 재밌고 자연스럽게 풀 수 있는 최고의 MC였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성+인물'이 극복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앞서 일본편이 공개됐을 때 '성+인물'은 AV(성인비디오)를 미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AV 유통은 한국에서 불법일 뿐만 아니라 AV 배우들에 대한 성착취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에 신동엽은 출연 중이던 SBS 'TV 동물농장' 하차 요구에 시달렸으며, 정효민 PD와 김인식 PD는 인터뷰를 통해 해명하기 바빴다.

각종 논란을 딛고 '성+인물'은 대만편을 연이어 공개했으나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김인식 PD는 제작발표회 말미 "성을 자극적으로 다뤘으면 시즌3까지 올 수 없었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시청자분들과 성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과연 신동엽과 성시경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성+인물'은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