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역품아'로 재건축

김평화 기자, 이민하 기자 2024. 2.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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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초역세권을 뛰어넘어 단지 내 지하철역 출입구를 보유한 '역품아'(역을 품은 아파트)가 나온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아파트단지에 역 출입구를 배치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에는 '신설 예정인 지하철역사 출입구 설치' 항목이 포함됐다.

어린이공원을 넣으려던 계획을 폐지하는 대신 빠르면 2028년 개통 예정인 서울 경전철 서부선 '한양아파트역'(가칭) 출입구를 단지에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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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초역세권을 뛰어넘어 단지 내 지하철역 출입구를 보유한 '역품아'(역을 품은 아파트)가 나온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아파트단지에 역 출입구를 배치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절차를 진행 중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가 '1호 역품아'로 예정됐다.

2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에는 '신설 예정인 지하철역사 출입구 설치' 항목이 포함됐다. 어린이공원을 넣으려던 계획을 폐지하는 대신 빠르면 2028년 개통 예정인 서울 경전철 서부선 '한양아파트역'(가칭) 출입구를 단지에 넣기로 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구역을 지정할 당시 기부채납시설 중 일부로 도시계획시설용 공공공지를 확보했다. 이 부지를 활용해 역 출입구를 설치한다.

재건축 정비사업 단지에 역이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존에는 일부 주상복합아파트나 상업용 빌딩에 역 출입구가 연결돼 지하상권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 방식을 아파트단지에도 적용한 것이다.

지하철역과 이어지는 보행통로는 단지 안에 자리잡지만 외부인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예정된 지하철노선에 따라 역을 지을 만한 공간이 필요한데 공공목적으로 쓰이는 땅을 물리적으로 구하기 힘들다. 서울시는 이를 기부채납으로 해결했다. 특히 역 출입구는 5m 너비를 확보해야 하는데 중심지에서 '빈 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정비구역 안으로 역사가 들어오는 건데 공익적으로 필요한 시설을 정비구역 내 일부 기부채납을 통해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땅값이 높은 지역에선 역사부지를 확보하는 게 어려운데 공공성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역품아'는 서울시와 정비사업조합 등 사업시행자가 '윈윈'할 수 있는 묘수로 평가받는다. 초역세권보다 역에서 가까운 '역품아'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최고수준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과 인접한 단지내상가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계획에 따르면 연도형상가(나란히 도로를 따라 연속으로 배치되는 상가)가 여의도 국제금융로 쪽으로 이어지도록 배치됐다.

아울러 한양아파트는 역 출입구를 기부채납으로 낸 대가로 정비사업에서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다. 한양아파트는 제3종주거(최대 용적률 300%)에서 일반상업(600%)으로 두 단계 뛰었고 최고 56층 높이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대신 1~16층 규모(200m 이하)의 공공청사와 함께 역을 지을 부지를 서울시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시는 앞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에 역 출입구를 배치하는 '역품아'를 추가로 유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를 지을 장소가 부족한 상황을 기부채납을 통해 확보하고 보행환경이 더 좋아져 공공성이 강화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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