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년 만에 한화 복귀… ‘170억+α’에 4년 계약

황규인 기자 2024. 2.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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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그와 독점 계약할 권리가 있는 '친정팀' 한화는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류현진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화는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류현진의 국내 복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는 2013년 류현진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비용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부터 2573만7737달러(약 343억 원)를 받았기 때문에 170억 원을 줘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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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대 최고액 받고 복귀 예고
柳, ML서 FA계약할 팀 원했지만
스프링캠프 중 협상 진전 안된 듯
‘친정’ 한화의 적극 구애도 한몫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그와 독점 계약할 권리가 있는 ‘친정팀’ 한화는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류현진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화는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류현진의 국내 복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구단 안팎에 따르면 한화는 류현진과 4년 총액 170억 원을 ‘하한선’으로 잡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몸값은 180억 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이전까지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37)가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4+2’년 동안 152억 원에 계약한 게 최고 기록이었다. 한화는 2013년 류현진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비용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부터 2573만7737달러(약 343억 원)를 받았기 때문에 170억 원을 줘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 된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약 1068억 원)에 FA 계약을 맺는 등 MLB에서 11년간 총 1억2138만 달러(약 1620억 원)를 벌었다.

류현진이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다시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미국 무대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지난해 MLB 윈터미팅 때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8월 MLB에 복귀한 류현진도 미국 무대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 등과 계약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MLB 30개 전 구단이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 뒤에도 사인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그사이 한화에서 적극적으로 ‘구애 작전’을 펼치면서 류현진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던 류현진은 한화가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맏형’이던 류현진의 국내 복귀 소식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올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고우석(26)은 “우리 팀에 오실 수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팀 김하성(29)도 “우리 팀과 계약했다면 우석이가 특히 좋아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는 “선배님이 심사숙고하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야구 42년 역사상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건 류현진뿐이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뛴 7년간 통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238개를 기록했다.

2013시즌을 앞두고 MLB 도전을 선언한 류현진은 포스팅을 거쳐 다저스에 입단한 뒤 개막 엔트리에 바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 가운데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하는 최초의 기록도 남겼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재활 등판을 제외하면 마이너리거 생활을 한 적이 없다.

류현진의 MLB 통산 성적은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다. 류현진보다 MLB 통산 승수가 많은 한국인 투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1)뿐이다. MLB에서 124승(98패)을 기록한 박찬호는 39세이던 2012년 한화에 입단해 류현진과 1년을 함께 뛴 뒤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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