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지 계승" 선언…크렘린궁 '용납 불가"

곽상은 기자 2024. 2. 2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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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부인이 숨진 남편의 유지를 이어서 반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는 단도직입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남편 죽음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 : 저는 여러분과 함께 남편이 꿈꾸었던 대로 존엄과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러시아를 만들고 싶습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부검이 진행되는 2주 동안 나발니의 시신을 가족에 인계할 수 없다고 통보해 사인은 여전히 미궁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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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부인이 숨진 남편의 유지를 이어서 반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의 잇따른 제재에 크렘린궁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는 단도직입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남편 죽음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 : 푸틴이 알렉세이 나발니를 죽였습니다.]

이어 자유 러시아를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 : 저는 여러분과 함께 남편이 꿈꾸었던 대로 존엄과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러시아를 만들고 싶습니다.]

막후 지원군에서 투사로, 남편의 유지를 이어 반 푸틴 세력의 선봉에 서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뮌헨안보회의에 이어 EU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탄압으로 와해 직전인 러시아 야권도 나발니 죽음 이후, 연대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항의 차원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다음 달 17일 정오에 일제히 투표소에 나오는 '정오 시위'를 유권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시위도 징역형을 받는 나라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러시아 야권은 지도자를 잃었지만 순교자를 얻었다"며 정오 시위가 야권 연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하며 호응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발니 죽음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할 건가요?) 이미 러시아를 제재 중이지만,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서방 지도자의 푸틴 책임론에 대해, 크렘린궁은 푸틴을 대신해 무례하고, 저속한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부검이 진행되는 2주 동안 나발니의 시신을 가족에 인계할 수 없다고 통보해 사인은 여전히 미궁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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