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만남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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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헤어졌다.
이별은 아쉬움과 때론 고통이 따르는 까닭이다.
이별을 반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 주도권을 놓고 내홍이 격화되면서 결국 이별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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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헤어졌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 것. 우리는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이다. 생명이 있는 것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는 뜻의 생자필멸(生者必滅)과 함께 어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의 무상함을 이른다.
“떠나가는 제 이름을/부르지 마십시오/이별은/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남은 정 때문에/주저하지 않고/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그리움도/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너무 많은 눈물은/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차고 맑은 호수처럼/미련 없이 잎을 버린/깨끗한 겨울나무처럼/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이해인 시인은 미련 없이 이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별은 아쉬움과 때론 고통이 따르는 까닭이다.
이별을 반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헤어질 결심을 했을까. 단순한 실망으로부터 비롯돼 불신과 원망이 극한에 이르게 되면 이별하게 된다. 이별하면서 헤어진 상대를 저주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함께 나눴던 추억을 상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이별의 아픔이 클수록 그 강도는 세다. 이해인 시인의 ‘미련없는 이별’이 아닌 ‘상처뿐인 이별’인 셈이다.
어제(20일)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면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라고 밝혔다. 불과 11일 전, 제3지대 빅텐트를 쳤다며 호기롭게 통합을 선언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 주도권을 놓고 내홍이 격화되면서 결국 이별을 선택한 것이다.
공천 작업이 한창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탈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속 정당과의 이별인 셈이다. 반면 탈당 의원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정당도 있다. 선거철만 되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미련과 욕심이 과하면 ‘상처뿐인 이별’만을 남기는 법이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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