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못 돌아오는 줄"...中 해경, 진먼다오 포위순찰
타이완 해경 경비정 접근하자 30분 만에 떠나
관광객 23명, 진먼다오 돌아와 안도의 한숨
[앵커]
타이완 해경에 쫓기던 어민 2명이 숨진 사건을 빌미로 중국이 본토에서 불과 2km 떨어진 진먼다오 섬에 대한 포위 순찰에 나섰습니다.
유람선 한 척을 붙잡아 선상 검문까지 했는데, 관광객들은 타이완에 돌아오지 못하는 줄 알았다며 당시에 느꼈던 공포와 긴장감을 털어놨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붉은색 조끼를 입은 중국 해경 단속반이 타이완 유람선에 올라탔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불과 2km 떨어진 타이완 진먼다오 주변을 돌던 배를 붙잡아 검문에 나선 겁니다.
항로 계획과 면허증 등을 확인하던 중국 해경은 타이완 경비정이 접근해오자 30분 만에 떠났습니다.
항구로 돌아온 관광객 23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공포와 긴장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타이완 유람선 관광객 : 긴장되고 무서웠죠. 타이완에 못 돌아오는 줄 알았어요. 배에 올라타서 30분 동안 잡아놨다니까요.]
타이완 당국은 민간 선박에 대한 강제 승선 검문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관비링 / 타이완 해양 위원회 주임 : 타이완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공포를 조장하며 양안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진먼다오 주변 상시 순찰에 나선 첫날, 중국은 해경정 6척을 동원해 사실상 섬을 포위했습니다.
타이완이 설정한 제한·금지 수역을 침범하진 않았지만, 무력화에 나선 셈입니다.
[중국 관영 CCTV / 타이완 판공실 대변인 발언 보도 (지난 18일) : 타이완은 떼어낼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입니다. 제한·금지 수역 따위는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발단은 지난 14일, 타이완 해경에 쫓기던 중국 어선이 전복되면서 2명이 숨진 사건입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선원 가족과 변호인 등으로 구성된 중국 측 협상단이 진먼다오로 들어갔습니다.
냉랭한 양안(중국-타이완) 관계를 반영하듯 민간 기구인 적십자사가 중간에 꼈습니다.
[리차오후이 / 중국 푸젠성 적십자사 고문 :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가족들의 뒷수습을 돕고, 생존자 2명을 데려오기 위해서….]
중국 적십자 대표단은 숨진 어민 2명의 유해를 수습한 뒤 생존자 2명과 함께 사고 발생 1주일 만에(21일) 본토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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