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진료 연기에 응급실도 포화…환자들 ‘분통’
[앵커]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서울지역 대형병원 등에서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의료의 최전선인 응급실에서조차 진료 차질이 이어지면서, 환자와 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화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서울의 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짐을 싸들고 병원을 떠납니다.
[전공의 : "(앞으로의 계획이나….) 죄송합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현장엔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전공의들 상당수가 떠난 강남 세브란스병원.
[입원 환자 가족 : "교수님은 우리 생각을 하고 다른 병원 잠깐 갔다오시라고 하는데 저런 환자를 데리고 어디 갔다와요, 오다가다 죽지."]
지병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외래 환자도 처방이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이상미/외래 진료 환자 : "3월 초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고. 제가 이거 처방전이라도 해달라고 하니까 의사 자체가 없대요."]
수술 연기가 잇따르며 환자가 퇴원을 요구받는 일도 이어졌습니다.
[정원희/수술 대기 환자 가족 : "검사 결과상 아빠는 10월달과 비교했을 때 나빠진 게 없다는 이유로 위급 환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뭐 당장 퇴원해야 된다는 말이 들리니까..."]
진료차질은 의료 현장의 최전선인 응급실까지 번졌습니다.
한 대형병원 응급실엔 이렇게 응급 병상이 포화돼 일부 환자를 제외하곤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문도 붙었습니다.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는 뜸해졌고,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기 위한 구급차만 주차장에 대기할 뿐입니다.
[응급실 환자 가족/음성변조 : "응급실로 가려고 들어갔는데 안 된대요. 너무 많이 기다려야 된다고 안 된다고. (얼마나 기다려야 된대요?) 3시간 기다려야 된대요."]
정부가 확인한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피해 건수는 어제 오후 기준으로 34건, 의료공백이 장기화할수록 환자들이 느낄 혼란과 불편은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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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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