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유람선 검문하고 상륙훈련도…고조되는 양안 갈등
[앵커]
중국 해경이 대만 유람선에 무단 승선해 검문을 실시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푸젠성에서 실시된 대규모 상륙훈련 장면도 공개했는데, 중국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양안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의 진먼다오 해역에서 상시 순찰을 시작한 중국 해경.
상시 순찰 선언 이틀 만에 관광 중이던 대만 유람선에 올라 검문을 실시했습니다.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항해계획서와 신분증명서를 확인했는데, 관광객들은 나포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유람선 탑승객(지난 19일)> "(공포를 느끼고 긴장했나요) 너무 무서웠어요. 대만에 못 돌아갈까 봐. 중국 해경이 배에 올라 30분 동안 검문했어요."
중국의 설인 춘제 기간이던 지난 14일 대만 해경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전복하면서 선원 4명 중 2명이 숨진 사건 이후 강화된 조치입니다.
사고 이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해협도 중국의 일부로, 금지제한수역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더 나아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장음(CCTV 지난 17일)> "고대부터 해협 양쪽의 어부들은 진먼다오 어장에서 함께 조업을 해왔으며 수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만은 대만해협에 임의로 금지제한수역을 정해 중국 선박의 진입을 막아왔고, 중국도 이를 묵인했는데 이제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선원들의 가족과 적십자사 관계자들을 진먼섬으로 보내 생존 선원 2명을 송환받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양안 교류가 점진적으로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뒤 나온 조치지만 갈등의 양상은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최근 대만과 맞닿은 푸젠성 남부에서 실시된 기갑부대의 주야간 상륙훈련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만해협을 내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오는 5월 총통에 취임하는 라이칭더 당선인에게는 양안 관리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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