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은 위기”…이재명식 공천 배제 움직임에 우려

오상도 2024. 2. 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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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 내홍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른바 '컷오프'(공천 배제)를 앞두고 탈락이 유력한 하위평가 20%에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친문재인(친문)계 의원들은 '비명계 공천 학살'이라며 집단으로 반발하는 중이고,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까지 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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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 해야…어부지리의 시간은 지나”
이재명 SNS에 “떡잎이 져야 새순 자라…누군가는 하위평가 받아야”
李 대표 글 2시간 만에 SNS에 “견리사의의 자세로 돌아가야” 일침
민주당, 4월 총선 앞두고 공천 내홍…친명·비명 갈등 고조 분위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 내홍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른바 ‘컷오프’(공천 배제)를 앞두고 탈락이 유력한 하위평가 20%에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김 지사는 친정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밝힌 뒤 불과 2시간여 만에 SNS에 글을 올려 타협 없는 충돌이 예상되는 당의 상황을 우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위기다. 공천과정에서 민심이 떠나면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배제하는 공천이 아니라, 국민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 한다”면서 “어부지리(漁夫之利)의 시간은 이미 지났다. 지금이라도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견리사의란 ‘눈앞의 이득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하라’는 뜻이다. 당장 눈앞의 이득을 위해 오랜 동지를 내팽개치지 말고 옳은 일에 매달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어부지리의 시간이 지났다’는 표현을 써 이번 총선에서 거대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정면 대결을 벌일 것을 예상했다. 어부지리란 두 사람이 이해관계에 얽매여 서로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이익을 가로채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글. 페이스북 캡처
공천을 앞둔 민주당의 이날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컷오프가 예상되는 평가 하위 20% 의원을 통보하면서 내홍이 불거졌다. 여기에는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논란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친문재인(친문)계 의원들은 ‘비명계 공천 학살’이라며 집단으로 반발하는 중이고,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까지 제되고 있다.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국민의 객관적 평가를 요구했다. 하위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영주 의원은 전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시스템 공천이 무너지고 공천 학살이 현실화했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우며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했고,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힘을 가진 한 사람에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누군가는 하위평가를 받아야 하고 하위평가를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친명·반명을 나누는 건 갈라치기”라고 반박해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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