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도운 죄" 러시아, '미국 이중국적' 여성 반역죄로 구금

정혜인 기자 2024. 2. 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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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가진 한 여성을 우크라이나군을 도운 혐의로 반역죄로 기소하고 구금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의 33세 러시아 여성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게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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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위한 군자금 모금 활동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미국 이중 국정 여성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러시아 타스통신 영상 갈무리

러시아 당국이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가진 한 여성을 우크라이나군을 도운 혐의로 반역죄로 기소하고 구금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의 33세 러시아 여성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게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FSB는 성명을 통해 이 여성이 우크라이나 당국이 군대를 위한 의약품·무기·탄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자 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후 법원이 반역죄로 구금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FSB는 성명에서 "예카테린부르크 당국은 러시아와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 여성의 불법 활동을 진압했다"며 "그는 외국 국가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관여하며 우리나라(러시아) 안보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여성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군대의 의약품·무기·탄약 구입을 돕기 위해 자금 모금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는 공개 활동에 반복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여성의 자금 모금 활동이 러시아나 해외 어디에서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의 미국 국적 시민 구금 소식은 최근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계 미국인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는 '외국 대리인법' 위반 혐의로, 전직 미국 공수부대원이자 음악가인 마이클 트래비스 리크는 청소년이 연루된 마약 관련 혐의로 구금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미국인 기자 이반 게르시코비치는 스파이 혐의로 지난해 3월부터 모스크바 감옥에 수감돼 있다. 미 해병대 출신의 전직 기업 보안 책임자인 폴 휠런도 2018년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지난 2022년 2월 의료용으로 처방받은 대마초 오일을 갖고 러시아에 입국하려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미국에서 장기 복역 중이던 러시아 무기상과 맞교환 방식으로 석방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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