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사망 푸틴 연루설'에 "저속한 비난"

수감 중이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크렘린궁이 적극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20일 브리핑에서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 죽음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연설한 데 대해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고 저속한 비난"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나발나야가 불과 며칠 전 남편을 잃었다는 점을 고려해 이 문제를 논평 없이 남겨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나야는 전날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나발니 죽음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요구도 거절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러시아 야권 지도자로 부상한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 16일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돌아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과 서방 국가들은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나발니를 추모하던 수백 명의 시민이 경찰에 붙잡혀 구금된 상황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경찰은 법의 틀에서 행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시민들이 나발니 추모 장소에 헌화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지만 시위를 벌이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고 있습니다.

조의명 기자(friend@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573019_364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