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탕+나체주의” 성문화 다양성 강조한 ‘성+인물’ 시청자 마음 돌릴까[종합]

장예솔 2024. 2.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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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엽 성시경 (사진=넷플릭스 제공)
신동엽 (사진=넷플릭스 제공)
성시경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니엘 린데만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성+인물 : 네덜란드, 독일편

[뉴스엔 장예솔 기자]

지난해 방영만으로 화제를 모은 '성+인물'이 새롭게 돌아왔다.

2월 20일 오후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 네덜란드, 독일편'(이하 '성+인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인식 PD, 신동엽, 성시경이 참석했으며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했다.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 앞선 시리즈에서 일본, 대만 등 동양 문화권의 성 이야기를 다뤘던 '성+인물'은 지구 반대편 유럽에 있는 네덜란드와 독일의 성인 문화로 시선을 옮겼다.

이날 김인식 PD는 네덜란드와 독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리서치를 하는데 독일과 네덜란드와 독일이 늘 1, 2위를 다퉜다. 거기 뭐가 있냐고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홍등가, 혼탕 문화, 나체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두 나라를 답사해보니 1, 2위를 나누는 건 의미가 없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측면에서 성인문화가 비슷하다. 그래서 두 나라를 같이 다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인물'로 다시 돌아온 신동엽은 "독일과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에 약간 겁도 나고 궁금하기도 했다. 직접 가서 접했을 때는 겁났던 정도를 넘어 굉장히 큰 공포로 다가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설명을 들으면서 '이렇게 까지 문화가 다를 수 있구나'를 느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다르다고 느꼈는데 유럽은 너무나도 달랐다. 다름을 인정한 다음부터는 너무 재밌었고 그들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제 나이 때 유럽은 '먼나라 이웃나라'가 메인이었다. 거기서 얻은 정보가 다였는데 우리가 그 나라에 직접 가서 본 것들이 그 나라의 전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보시는 분들도 '아!' 하고 놀라는 것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가치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성+인물에 담긴 내용이 그 나라의 전부가 아니다. 그렇지만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한 사람으로선 문화적 충격이었고 신기했다. 보시는 분들도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다니엘 린데만은 '성+인물' 촬영 전 자문 역할을 했다. 다니엘은 "제작진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제가 알고 있었던 것들을 다 털어놨다. 따로 조사도 해봤는데 저도 독일 사람이지만 독일 가면 문화 충격받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2016년에 혼탕을 처음 갔는데 같은 독일 사람이지만 많이 놀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은 "그렇지만 너무 보편적이고 익숙한 문화이기도 하다.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드비치 보통 에프카카(FKK) 문화라고 하는데 그 역사가 생각보다 길다. 19세기 말부터 체코, 독일에서 자연주의가 탄생했다. 당시 산업주의 때문에 연기도 많고 공기 질도 안 좋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아예 옷을 벗고 등산하는 문화, 산책하는 문화 혹은 같이 운동하는 문화, 사우나 문화가 많이 생겼다. 분단 시절에 특히 동독에서 많이 생겼는데 사회주의니까 종교로부터 받는 억압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자유롭게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일본편을 시작으로 8월 대만편을 거쳐 '성+인물'은 네덜란드, 독일 편으로 돌아왔다. 6개월 만에 새로운 시즌을 촬영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김 PD는 "많은 분들이 '솔로지옥3'를 봤을 텐데 '성+인물'도 시즌3까지 왔다. 넷플릭스에서 시즌3까지 오는 프로그램은 핫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PD는 "'성+인물'이 미드폼 장르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서 그 핫함을 가져가고자 했다. 시즌제 장점은 이전 시즌에 주셨던 다양한 피드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다음 시즌에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거다. 이번 시즌 역시 재밌게 봐주셨던 점 혹은 어렵게 생각하셨던 점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더 업그레이드된 '성+인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의 성문화를 경험하며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다양성'이었다. 성시경은 "두 나라 안에서도 보수파가 있고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다양성이 없는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 위에는 국경으로 막혀있고 같은 인종의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러나 네덜란드와 독일 사람들은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다양성을 지켜야 한다'가 문화의 가장 큰 차이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일까. 신동엽은 "나체주의자들이 모여서 운동하는 굉장히 큰 스포츠 클럽이 있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어떤 남자가 넓은 잔디밭에서 운동하는데 많이 놀랐다. 차라리 다 벗었으면 덜 민망했을 텐데 너무 좋은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봤더니 발은 소중하다고 하더라. 그뿐만 아니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처음에는 충격적이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지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체주의자분들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즐겨 찾는 식당에 전화로 예약을 하면서 '내가 나체주의자인데 옷을 벗고 먹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본다. 주인이 승낙하면 다른 손님들 있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나체로 식사를 한다. 다른 사람들도 놀라긴 하겠지만 '저 사람은 나체주의자구나' 인정한다. 어떤 여성분은 수영복을 입을 때 왜 우리는 가슴을 가려야 하냐며 베를린에 헌법소원을 냈고, 결국 승소를 해서 어떤 수영장에서든 여성이 위를 가리지 않아도 위법이 아니다. 그런 얘기들을 쭉 들었을 때 충격적이면서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PD는 '성+인물' 관전포인트에 대해 "성은 보편적인 관심사이다. 성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성을 문화적으로 얼마나 받아들이는지가 저희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목적이다.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고 누군가는 호기심 있게 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시청하면서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저희가 시즌3까지 만들면서 '저 사람들이 진심으로 성을 다루는구나'라고 얘기하더라. 성을 자극적으로 다뤘으면 시즌3까지 올 수 없었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시청자분들을 향해 '성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같이 얘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성+인물'은 오늘(20일) 오후 8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성+인물 : 네덜란드, 독일편)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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