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못 받을까 밤새 걱정”…전공의 집단행동에 노심초사
[KBS 제주]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제주지역 전공의들의 집단행동도 본격화됐습니다.
도내 전공의의 70%가 오늘 무단 결근하면서 의료 업무에 공백이 발생했는데요.
제주도는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비상 대책을 내놨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장이 좋지 않아 성산읍에서 제주대병원까지 온 75살 홍춘선 할머니.
이 병원 전공의 53명이 한꺼번에 사직서를 냈단 소식에 진료를 받지 못할까 밤새 마음을 졸였습니다.
[홍춘선/서귀포시 성산읍 : "이렇게 파업(집단 휴진)으로 가면 얼마나 환자들이 걱정하겠어요. 밤새 걱정했어요. 그래서 왔는데 다행히 (진료를) 봤어요 오늘은."]
수술을 앞둔 환자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입원 환자 : "환자들이 다 걱정해요. 수술 며칠 안 남겨 놓고도 못하는 거 아닌가 해서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아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 첫날, 이 병원에선 전공의 95명 가운데 73명이 무단 결근했습니다.
그나마 전문의로 업무 공백을 채워 진료 차질은 없었지만, 집단 휴진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응급의료센터는 당장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이 응급실 입구에는 전공의 부족으로 중증환자를 우선 받는다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습니다.
12개로 운영된 수술실도 8개 실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는 도내 6개 종합병원 전공의 141명 가운데 73%인 103명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비상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명재/제주도 보건위생과장 : "중증과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큰 병원과 작은 병원을 분리를 시켜서. 저희가 도민들한테 홍보해서 한쪽에 쏠림 현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또 의원급 동네 의료기관까지 진료 공백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보건소에서의 연장 진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업무 개시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의료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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