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학교 통합 ‘거점형 학교’ 추진…‘주민 반발 해소가 관건’
[KBS 전주] [앵커]
전북교육청이 소규모 학교 학생 감소의 대안으로, 3곳 이상 폐교 위기 학교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거점형 학교'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마을 소멸 우려와 주민 반발 해소가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13명인 남원의 한 중학교입니다.
7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해마다 학생 수가 줄면서 당장 폐교를 걱정할 처지입니다.
차로 10분 거리의 이 중학교는 좀처럼 학생이 늘지 않자, 최근 인근 중학교와 통합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학생 수를 합해도 20명 안팎에 불과해 또다시 통폐합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폐교 위기에 처한 3개 이상 학교를 통합하는 '거점형 학교'라는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기존 학교 간 1대1 통합 방식으로는 적정 규모의 학생 수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조철호/전북교육청 행정과장 : "적정 규모를 통해서 우리가 투자도 늘릴 수 있고 교육력도 높이고 학교의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먼저 지역사회 요구가 있는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의 남원 금지중과 송동중, 수지중, 대강중을 첫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2천28년 개교를 목표로 학교별 설명회와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이들 학교 부지 가운데 1곳에 통합학교를 짓게 됩니다.
폐교 1곳당 90억 원의 재정 지원과 학교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해 최신 교육 시설과 기숙사를 짓고 통학 지원 혜택도 줄 방침입니다.
다만, 폐교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떠나면 자연스럽게 마을도 사라질 거라는 우려가 크다 보니, 주민 반발 해소가 관건입니다.
[박태규/남원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 "이대로 둘 경우에 서남권의 학교가 하나도 남지 않는 그런 상황이 발생됐을 때 결국은 교육 여건 악화가 지역 소멸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소규모 학교의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거점형 학교'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와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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