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다 불길 잡은 ‘비번 소방관’…90대 할아버지 구했다
[앵커]
혼자 사는 고령가구 증가로 화재 피해도 커질 수 있단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경기도 한 주택 밀집 지역에서 90대 노인이 혼자 있던 집에 불이 났는데, 길을 지나던 소방관의 빠른 대처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최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주택가 사이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가까이 접근하자 시뻘건 불길이 보입니다.
["주변에 소화기 있으면 갖다 주세요!"]
다급하게 소화기를 요청한 이 남성, 비번이라 귀가 중이던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윤태식/경기 파주소방서 소방사 : "검은색 연기라고 하면은 이제 소방관들은 화재라고 거의 직감하거든요."]
건물들이 밀집한 주택가라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
소화기를 건네 받아 빠르게 대처한 덕에 불은 2분여 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난 집 안에는 거동이 불편한 아흔 살 노인이 홀로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함께 윤 소방사의 진화 작업을 도왔습니다.
[윤태식/경기 파주소방서 소방사 : "옆 건물에 있던 분이 (소화기를) 또 하나 갖다 주시고 지나가던 행인 분이 또 하나 가져다주시고 되게 감사하게 느끼죠."]
주민들과 소방관의 빠른 대처 덕에 아흔 살 할아버지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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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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