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 타이완 유람선 ‘무단 검문’…“공포에 떨었다”
[앵커]
중국 해경이 타이완 유람선에 무단으로 승선해 승객들을 검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타이완 해경의 단속으로 중국 어민 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보이는데, 국제법과 관행을 무시하는 중국의 거친 외교가 타이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2km 정도 떨어진 타이완 최전방 진먼섬입니다.
어제 오후 5시 쯤, 이 섬과 중국 대륙 사이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 여러 척이 타이완 유람선을 막아섰습니다.
중국 해경 대원들은 유람선에 올라타 선박 증서 등을 요구하며 30분 동안 무단 검문을 벌였습니다.
[타이완 유람선 승객 : "중국 해경이 승선했어요. 우리를 30분 동안 감금했습니다."]
난데 없는 검문에 타이완 승객과 승무원 30여 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타이완 유람선 승객 : "공포스럽고 긴장됐어요. 타이완에 돌아가지 못할까 봐 무서웠어요."]
타이완 당국은 해당 지점이 '접근 제한 해역'이고, 유람선에 강제로 승선해 검문하는 것도 국제 관행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므로 중국 당국의 담당 부문에 문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주 타이완 해경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숨진 이후 양안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타이완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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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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