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없이 의사 수 늘린 일본…“고령화 대비·지역 편중 해소”

지종익 2024. 2. 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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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온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의대 정원을 늘렸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의사 4만 5천 명이 늘었고 전체 의사 수는 우리나라의 3배 가까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 의사단체는 의대 정원을 더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지종익 특파원 보돕니다.

[리포트]

노토반도 강진에 큰 인명 피해가 났던 노토마을.

지진 발생 초기, 3천7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의료진은 지역 병원 의사 한 명이 전부였습니다.

[요코보리/현장 지원 의사/지난달 7일 : "약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것들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역별 의사 편중과 의사 부족 현상은 심각한 것으로 진단돼 왔습니다.

무엇보다 고령화에 대비한 의료 인력 확충은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기 시작한 건 초고령화 사회의 문턱을 넘은 직후인 2007년부터입니다.

2013년 이후엔 해마다 9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9년간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지역 의사 정원'은 2%에서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장학금 등의 혜택을 준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의사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4만 5천 명 가량 늘어났습니다.

2020년 기준 활동 의사 수는 약 32만 명, 의사 부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자신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증원 과정에 의사단체 등의 반발은 없었습니다.

[기하라/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사무차장 : "과로사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의사도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고, 그것이 지역의 의료를 지키는 것으로도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일본 정부는 2029년이면 의사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으로 의사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의대 정원 재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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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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