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미뤄지고, 환자들 발길 돌려
[KBS 청주] [앵커]
충북에서도 이렇게 전공의 대다수가 근무지를 벗어났습니다.
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당국의 현장 점검과 업무 개시 명령, 대책 논의까지, 긴박했던 하루를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건복지부 직원들과 사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병원으로 들어섭니다.
["(어떤 것을 (점검) 하실 건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
일부 전공의들의 근무 이탈을 확인하기 위한 당국의 현장 점검은 오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 명단부터 이들의 휴진 여부, 휴가 사유까지.
응급실 안에서는 당직표 확인 작업까지 이뤄졌습니다.
점검 결과, 충북대병원의 전공의 137명 가운데 90% 가까이가 근무지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령한 충북의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는 전공의 123명입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으로 일부 수술이 미뤄졌고, 응급실을 찾은 몇몇 환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위급한 환자 말고는 다른 분들은 집으로 가실 수 있도록 그렇게 말씀 들었어요. (사태 해결이) 빨리 되면 좋겠는데…."]
병원 측은 위급하거나 계획된 수술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 장기화와 필수 진료 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시경/충북대학교병원 대외협력실장 : "수술장, 신경외과라든지 심장내과나 이런 생명과 관련된 과들이 있잖아요. 암 환자들을 주로 다루는 종양내과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많이 로딩(업무 과중)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료 공백 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복귀하라고 업무 개시 명령했습니다.
또,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 정지 행정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집단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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