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아 뺑뺑이"...의료 공백에 환자들 '분통'
[앵커]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집단 이탈한 첫날, 이른바 빅5 대형 병원에선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환자들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까 불안해하며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인 아산병원 응급실 앞에 입간판이 등장했습니다.
병상 포화 상태로 심정지 등 위급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인근 병원을 이용하라는 내용입니다.
실제 일부 빅5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거부당해 여러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잇따랐습니다.
안산에서 아픈 할머니를 모시고 수원과 서울을 돌던 보호자는 다른 응급실을 찾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A 씨 / 응급실 환자 보호자 : ○○대병원에서 사람이 없어서 오게 됐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입원이나 진료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한 보호자는 간암에 걸린 여동생에게 진통제라도 맞추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응급실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B 씨 / 암 환자 보호자 : 지금 20일 기다렸어요. 20일 기다린 상태에서 여기를 넘어와서 3분 만에 (진료가 끝나고) 응급실로 넘어온 거예요. 저렇게 밀어내면 우리는 환자 죽어가는 것만 봐야 되는 상황이죠.]
이미 입원한 중증 환자들이 진료해 줄 전공의가 없어서 병원을 옮기는 모습도 발견됐습니다.
[C 씨 / 입원 환자 보호자 : 응급으로 왔다가 다른 데로 전원 갑니다. 입원실이 없대요.]
[D 씨 / 입원 환자 보호자 : 다른 데로 병실이 없어서 옮긴 대요. 어머니가 폐가 좀 안 좋으셔서 왔는데, 입원실이 없대요.]
일부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첫날, 생사를 오가는 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E 씨 / 입원 환자 보호자 : (전공의가) 와서 상태 살피고 교수님하고 의논하고 또 같이 오시고 하는데, 지금은 교수님이 그걸 다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한다면 의료 대란이 불가피한 만큼 환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윤소정 왕시온 심원보 신홍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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