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주담대 15조원 ‘급증’…작년 4분기 가계빚 ‘천장’ 뚫었다

박채영 기자 2024. 2. 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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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잔액, 1886조4천억원
2·3분기보다 증가폭은 줄어
“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 영향”

지난해 4분기 가계빚이 18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넘게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 말(1878조3000억원)에서 8조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빚’을 뜻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000억원)와 2023년 1분기(-14조4000억원)에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8조2000억원), 3분기(17조원) 증가한 데에 이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4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2·3분기에 비해서는 줄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은 1768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3분기(14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6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5조2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8조7000억원 감소한 703조9000억원으로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3분기보다 줄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서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4분기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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