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전공의들 진료 중단…‘의료 공백, 현실로’
[KBS 전주] [앵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들도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진료를 중단하면서,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대학교병원 출입문에 전공의들의 근무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됐습니다.
전북대병원 소속 전공의 189명 가운데 162명이 사직서를 내고, 진료를 멈췄습니다.
주로 수술 보조와 입원 환자 관리 업무를 맡는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나자, 의료 공백은 눈 앞의 현실이 됐습니다.
전북대학교 병원 수술실은 모두 스무개입니다.
현재 가동률은 전공의 부족 탓에 40%에 그치는 것으로 병원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응급의료센터에도 전공의가 나오지 않다 보니, 전문의들을 긴급 투입해 중증 환자 위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당장 외래 진료까지 차질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환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외래환자 가족 : "종합병원은 대기 시간이 길잖아요. 진짜 막 촌각을 다투는 경우도 많은데 거기서 막 이렇게 했다고 하면, 더 딜레이(연기)되면 그럼 환자들은 아프면 어디 가서 말할 수도 없고…."]
이 밖에도 원광대병원 전공의 80명이 진료를 중단했고, 예수병원 전공의 77명 가운데 2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대형 의료시설이 많지 않은 전북에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한다면, 위급·중증 환자 대응에 차질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영석/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 "환자의 곁에서 진료를 보는 분들이 먼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순서가 잘못됐고 방법도 잘못됐다는 말씀,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전북도는 비상진료 대책상황실을 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하고,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연장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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