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원전’ 재가동
여론조사서 ‘찬성’ 응답 늘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13년 만에 올해 피해 지역에 있는 원전이 처음으로 재가동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호쿠전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오는 9월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화재 대책 공사가 늦어지면서 2번이나 재가동이 연기됐지만 모든 관련 공사가 올 6월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가동 시점이 정해졌다.
이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한 동일본 지역 원전이 재가동하는 첫 사례가 된다. 가나자와 사다오 도호쿠전력 원자력본부장은 “공사가 막바지”라며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공사에 임하고 지역의 이해를 얻으면서 재가동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오나가와 원전에선 일본 기상청의 10단계 지진 등급 중 8번째인 진도 6약(서 있기 곤란할 정도로 흔들리는 수준)이 관측됐다. 당시 원자로 3기 전체 가동이 자동 정지된 상황에서 약 13m 높이 쓰나미가 밀려와 2호기의 원자로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봤다. 도호쿠전력은 이후 지진과 쓰나미 대비책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 재가동을 신청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20년 2월 재가동을 허용했고, 같은 해 11월 미야기현 지사도 재가동에 동의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탈원전 정책을 도입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를 우려한다며 후쿠시마 사고 후 운전을 정지한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재가동 관련 찬성 여론도 높아졌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18세 이상 성인 111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원전 재가동 찬성이 50%로 반대(35%)보다 15%포인트 많았다. 아사히 조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보다 2배가량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줄어들다가 지난해 처음 찬성(51%)이 반대(42%)를 넘어선 뒤 올해까지 2년 연속 찬성이 우세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